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필터를 교환한 다음 날, 그래도 문제가 적어도 완화되었을 거라고 예상하고 출퇴근길에 차를 몰아봤지만 여전합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차를 오래몰면 DPF 재생을 하고, 날씨가 더워 에어컨을 틀고 주행하면 갑자기 출력이 저하되면서 차가 안 나가기 시작합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한 번 직접 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겨우겨우 거의 목적지에 다 와갈 때쯤 차 내부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매연 카운터는 100 이상으로 치솟고, 속도는 30 km/h를 힘겹게 넘깁니다. RPM은 3000이 넘어가고 정말 겨우 앞으로 나가기만 하는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카센터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게 DPF 필터 교환이 잘못되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DPF가 차의 문제에 단단히 한 몫을 했고,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기가 참 애매하게 어려운 문제가 되어버렸을 뿐이지요.
여기까지 차를 끌고 오기 위해서 더운 날씨에 최대한 에어컨을 켜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는데 몸에 병이 날 것 같더군요. 매일 이렇게 출퇴근을 하다가는 제가 견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새 가뜩이나 날씨가 무척이나 더운데 당장 집에서 직장까지 제대로 오갈 수 있을지를 걱정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 얼마나 소모적인 일입니까.
막판에 강제 재생이라도 해서 그래도 차를 앞으로 좀 굴려보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한 술 더 뜹니다.
ECU 에러로 의심되는 경고가 뜨네요....
ECU는 요새 한 참 말이 많은 차량용 반도체이죠. 엔진과 구동계를 컨트롤하는 대표적인 차량용 반도체 유닛으로 문제가 생기면 골치가 아프게 됩니다. 매뉴얼 찾아보고 이게 무슨 경고등인지 다시 알아봐야 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좋은 내용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죠.
자동차를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하는 시점이 강제로 더 앞으로 당겨지게 될 것 같습니다. 간신히 모든 게 정상이지만, 하루하루를 어렵사리 도로에 나가면서 보내기에 이 여름이 너무 덥고 인생이 너무 아깝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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