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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의 뒤안길

5등급 차량의 길: DPF 배압 에러 + 출력 저하 + 변속 안 됨(feat. 자가진단장치) part 8

by 불곰맨발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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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차량의 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해졌습니다. 맥셀을 밟아도 차가 힘이 없고, 가속이 안 되고, 심지어 변속도 안 되면서 RPM만 올라가는 현상이 아주 심해졌습니다. 이미 이 현상을 예전에 두어 편 글에서도 적은 적이 있었죠. 그 때는 이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고속주행을 마치고 시내로 진입하면서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로 꽤 긴 시간 동안 신호대기를 하게 될 때에 아주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호는 바뀌었는데, 차가 가속이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심지어 횡단보도가 언덕 중간에 있는 경우에는 굉장히 곤란합니다. 차가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불안해지고, 액셀을 계속 밟으면 뭔가 DPF가 터질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

 

하지만, 단순히 느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이 문제가 DPF가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근거가 있긴 있죠. 바로 자가진단장치가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DPF 자가진단장치

DPF가 원래 적용되어서 출시되는 유로4 이후의 디젤 차량에서는 별도의 자가진단장치가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DPF를 저처럼 구형 모델에 장착하는 경우에는 위 사진과 같은 자가진단장치를 운전석 쪽에 별도로 장착하게 됩니다. '정상', '저장', '재생' 세 가지의 녹색 LED가 있고, 가운데에는 (아마 매연 입자 카운터로 보이는) 숫자 패널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점검', '배압'의 붉은색 LED가 있죠. 그리고 '12V'라고 적혀 있는데, 자가진단장치의 전압 12V를 배터리에서 끌어쓰게 됩니다. 그리고 '12V' 라는 표기 위에 가장 넓은 버튼이 강제 재생 버튼입니다. 시동을 걸면 기본적으로 '정상' 과 '저장' 두 개의 LED는 무조건 점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입자가 필터에 차면 자동으로 재생에 점등이 되면서 DPF 시스템이 재생을 시작합니다. 

 

최근에 숫자 패널의 기본값이 커졌었습니다. 처음 DPF를 달았을 때 시동 직후의 숫자는 보통 2~4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초기값이 10 이상입니다. 제가 DPF를 장착한 것도 벌써 10개월 정도가 되었으니 필터의 수명이 거의 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아주 귀찮은 일이죠. 1년이 안 되는 필터의 수명을 신경쓰면서 운전을 해야하는 것은 분명히 스트레스가 됩니다. 

 

어느 날 출근길에 드디어 위 사진처럼 붉은색 배압 에러 경고등이 떴습니다. '정상' LED는 꺼졌습니다.저 사진은 제가 횡단보도 신호로 정차하고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 공회전시에도 35가 들어옵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는 출근과 퇴근길 편도 운전할 때도 계속 재생에 LED가 켜졌었고, 심지어 재생이 다 끝나고 신호대기만 좀 길게 한다 싶으면 다시 재생에 점등이 되는 경우도 아주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출력이 안 나오고 변속이 잘 안 되는 것도 이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엔진오일을 갈 때도 되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엔진오일을 갈면서 정비 엔지니어께 증상을 설명하고 차를 봐달라는 부탁도 드렸습니다. 냉각 계통과 터보에는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결국 테스트를 마치고 나서 돌아온 대답은 '스캐너로 봐도 이상이 없고, 냉각수량이나 구동계에 다른 이상은 없다.  '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불과 3개월전에 미션 오일을 갈았는데, 미션 자체의 문제로 변속이 안 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죠. 

 

자동차 문제를 진단하고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내가 직접 탈 때의 경험을 엔지니어가 직접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겪은 변속이 안 되는 증상도 제가 한 시간 이상 운행을 했을 때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엔지니어 분을 직접 태우고 다니거나 엔지니어 분께서 1시간 이상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지 않으면 직접 증상을 경험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겨우 가능한 것이 운행중 영상을 찍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 쉽지 않습니다. 고프로나 별도의 카메라를 차에 구비하여 찍어두거나, 블랙박스 실내 카메라가 없다면 어렵죠. 휴대전화로 운행을 녹화하면서 찍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위험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구요.

 

세 가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1. 엔진오일 갈면서 차를 테스트하고 냉각계통과 터보까지 점검한다. 

2. DPF에 뭔가 조치를 취한다. 

3. 혹시 겉벨트나 워터펌프 쪽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한다.

 

저는 일단 1번까지는 실행을 한 상태인거죠. 그리고 3번 항목은 적어도 3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정비항목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DPF를 손을 봐야하겠죠. 그런데 마침 반가운 연락이 옵니다. 

 

DPF 무료교환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DPF 장착 이후에 애프터서비스가 있더군요. 그리고 DPF를 클리닝하는 것이 아니라, 필터 부분을 무료 교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정부 정책 중에 가장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당장 약속을 잡았습니다. 

 

DPF 필터를 교환하고 나면 제 차는 예전 출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애프터서비스의 결과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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