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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의 뒤안길

5등급 차량의 길: 저감장치 (DPF)를 달면 배출가스가 줄어들까? part 7

by 불곰맨발 202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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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5등급인 노후경유차는 DPF를 달도록 정부에서 유도하죠. 과연 이걸 달 필요가 있을까요?

왜 그런지 말씀드리죠.

디젤차 타시는 분들중에 4년 초과한 승용차를 특정 지역에서 모시는 분들은 2년마다 자동차 종합검사를 받으실 겁니다. 

 

제 블로그 유입키워드로도 계속 잡히는 건데 '자동차 검사 배출가스 통과방법', 요런 류의 키워드로 계속 들어오십니다. 배출가스 검사에서 20% 이상으로 뜨면 과태료거든요. 2018년 경에는 이 기준이 강화되어 10%가 되었습니다. 좋습니다. 저는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엔진오일 관리 잘 해주면서 고속주행 위주로 차를 타는 등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제 예전 글을 보시면 제가 이 차를 물려받고 나서 첫 종합검사를 받았을 때 배출가스 부문에서 7%를 기록했던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liberate.tistory.com/38

 

디젤차 자동차 정기 종합검사 후기 (쏘렌토 구형)

피할 수 없는 잔인한 계절 여름이 지나고 벌써 겨울에 문턱을 넘으면서 주행거리를 돌아보니 이미 15만 킬로가 넘어 있었다. (정말 엄청나게 몰고 다녔다.) 작년 이맘때 겨우 12만 킬로 인증을 했

liberate.tistory.com

 10만에 상속받아 15만 킬로미터를 탄 차에서 부하검사 KD-147 기준 매연 7%,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습니다. 이게 2014년의 일입니다.

 

그 이후의 배출가스 검사 결과를 같이 볼게요. 2016년에는 지금 기록지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매연 2% 였습니다. 장족의 발전이었죠. 특히 배출가스가 낮을수록 더 낮은 기록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등이 성적 오르기 더 어려운 것과 같죠. 

 

2년 뒤인 2018년 제 차의 배출가스 검사 성적은 다음 사진과 같습니다. 

배출가스 부문에 매연 항목 보이시나요? 0% 입니다.

2018년 배출가스 검사 성적은 매연 0.0% 입니다. "배출가스 부분은 전체적으로 양호합니다." 정도가 아니라, 이 당시 16년 굴린 대표적인 노후경유차가 매연 0%였습니다.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쏘렌토가 무지하게 좋은 차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무조건 DPF를 달지 말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과연 이 차에 DPF를 장착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었을까?

 

나중에 제가 한 번 다시 다룰 주제지만, 2020년에 저는 극도로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고 코로나 환경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차가 필요했기 때문에 DPF를 어쩔 수 없이 단 겁니다. 만약에 이런 일종의 위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다른 결정을 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0.0%라는 수치가 한 번 나왔다고 해서 제 차에서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올 거 다 나오겠죠.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제 차는 DPF를 달기 이전에도 법적으로 검사하는 항목에 대해서 전혀 문제가 없는, 아주 우수한 상태였다는 거죠.

 

여러분들이 DPF를 한 번 달고 나면, "성능확인검사" 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DPF를 달고 나서 배출가스가 줄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죠. 그거 이렇게 생겼어요.

 

1~2% 나오는 걸로 기록되었습니다. 

성능확인검사에서는 약 2% 정도가 나오는 걸로 기록이 되었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응...?

 

왜 DPF가 능사가 아닌지 아시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0.0% 나오던 차의 배출가스가 DPF를 달고 나서 2%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어요. 오차의 범위라는 게 있는 거니까요.

 

원래 0%를 찍을 정도로 배출가스 관리가 잘 되는 디젤차는 노후경유차라고 할지라도 굳이 DPF를 달 필요가 없어요. 성능확인검사 통과해도 DPF를 달기 전과 다름이 없으니까요.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DPF 작업해주신 엔지니어분께서 몇 %이하면 성능확인검사 통과라고 하셨었는데, 정확한 수치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느낌상 낮은 한 자릿수였던 것 같아요.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몇 %가 되었든지 상관없이 애초에 낮은 매연 수치를 보이는 차는 DPF 다나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관련당국의 어느 웹페이지를 찾아보아도 성능확인검사 통과 기준이 몇 %라는 얘기는 못찾았습니다. (누구 찾으신 분 있으시면 제발 제게 좀 알려주세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그러면 성능확인검사보다 더 적은 매연 배출량을 기록했던 차들은 자동차 검사만 한 번 더 해보고 애초에 DPF를 안 달아도 되는 것이 아닙니까? 배출가스 성적이 좋았던 자동차도 과연 차주가 46만 5천원을 들여서 부자연스러운 장치, 유지비용을 앞으로 계속 잡아먹게 되는 DPF를 꼭 달아야만 하는냐는 거죠. 

 

그래도 기본적으로 카본배출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정부가 모든 차의 컨디션을 다 맞춰줘야 한다는 얘기냐? 이런 반론이 있을 수가 있는데, 좋습니다. 그러면, 자기부담금을 낮춰준다든가 하는 추가적인 혜택을 줄 수는 없었을까요? 왜 정부 정책은 항상 맞춤이 되지 못하는 겁니까. 

 

휴...어쨌거나.

 

그리고 이 DPF 장착 프로세스를 다 타고 나서 우리가 원하는게 있죠.

배출가스 검사 면제

도로교통공단이 인정.

 

성능확인검사를 통과한 차량은 배출가스 검사가 필요없습니다. 검사 항목에서 3년간 빠집니다. 면제죠. 면제여서 좋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인가요? 

 

노후경유차, 지금까지 관리를 잘 해서 타고 다니셨다면, DPF 달지 마세요. 굳이 정부 지원을 받고 싶다면 차라리 조기폐차에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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