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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정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자동차의 적 - "녹"

by 불곰맨발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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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마음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자동차의 어지간한 문제들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만큼은 해결책을 못찾았습니다. 바로 "녹"입니다.

 

작년에 일에 치어 차를 돌보지 못한 탓에 세차를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러니 보닛 프런트 쪽에 미세한 녹이 올라오더군요.

주행중에 날벌레들 날아드는 곳이죠.
자잘한 녹들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컴파운드랑 잘 쓰면 어떻게 지울 수 있을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오래된, 보다 심각한 문제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위치는 2열 도어 안쪽입니다. 

도어 안쪽 강판이 완전히 녹으로 썩었습니다. 
바퀴 앞 쪽은 완전히 관통했구요, 하차할 때 발로 딛는 부분도 녹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번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쏘렌토를 타시는 분들은 기억하시는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보증 수리 부분이었죠, 몇 년 전까지 보증 수리로 받아줬는데, 2016년 경에 보증수리 기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당시에 제 차는 이 부분 녹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었고, 저는 해당 사항이 없을 것으로 알고 이 부분 수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 때 눈으로 보기에 티가 나지 않더라도 수리를 받았어야 하는 부분인데 게을러서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녹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바로 여깁니다. 

 

오일 교환중인 후륜 디퍼런셜 부분입니다. 오일의 빠지는 색상도 색상이지만, 디퍼런셜 케이스 외부의 녹 자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디퍼런셜 케이스가 올라가 있는 하체 부품이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저 하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사실 최근에 DPF 관련된 글을 여럿 올렸습니다만, 이게 이 차를 오래탈 수 없는 이유입니다. DPF가 설령 운이 좋아 2년 이상 오래 간다고 해도, 이 하체 부품으로 2년 이상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세차를 게을리한 것도 문제고, 겨울을 지날때마다 하부 세차도 신경써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이 하체로 과연 몇 번의 겨울을 더 날 수 있을까요? 

 

물론 초기 방청작업이 제조사에서 잘 되어 나와야 하는 문제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19년차 운행중인 차량이라 제조사 탓을 하기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습니다. 

 

저 하체가 버티지 못하고 후륜쪽 하체가 주저 앉겠죠. 주행중 사고가 안 나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이 문제도 돈으로 해결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 문제를 돈을 들여 수리하는 것이 과연 능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녹은 자동차의 암과 같습니다. 조금씩 차를 먹어들어가고, 일단 어느 정도 커지면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DPF 문제와 더불어 이 "녹" 문제 때문에 2년 정도 뒤에는 아마도 다른 차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차 정도의 녹처럼 관통이 될 정도면 저 부분들에 고압수 세차를 하는 것도 겁이 나는 정도가 됩니다. 혹시 이렇다할 해결책이 있을까요?

 

자꾸만 딸 아이가 '아빠 차 안바꿔도 되요.'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유난히 아버님 생각도 함께 많이 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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