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습니다. 맛집을 블로그에 채워나가는 것이 크게 의미있는 일인지. 경영 악화, 자영업의 후퇴, 폐업, 메뉴의 변질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런저런 맛집들은 항상 변합니다. 맛집 전용 블로그도 아닌데, 제가 가던 몇몇 가게들만 해도 상당한 변화를 겪어 이미 블로그에 기록된 내용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폐업와 이전이 이루어져 '임대' 표지판이 붙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는 집이 상당히 있었고, 일부 어떤 식당이나 전문점들은 기존의 퀄리티를 유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약속하지 않은 시간에 문을 닫는 다거나, 위생에 문제를 발견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제가 맛집이나 미식 전문 블로그가 아니다보니, 큰 실망감에 더 이상 블로그에 말하고 싶지가 않아졌습니다. 내가 잘 가던 파스타집의 파스타가 내가 만든 파스타보다 맛없다라는 생각이 들면, (제가 힘들 것은 없지만) 블로그에서 다루는 것은 크게 필요는 없는 일이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위치에 다른 메뉴로 바뀌면서 더욱 좋아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영업의 주기가 길어야 3년이라는 대략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메뉴를 바꾸든, 레서피를 바꾸든, 뭔가 변화가 없으면 소비자는 외면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오르는 시절에는 더욱 그렇겠죠.
같은 위치에서 같은 업종을 유지하면서 리뉴얼을 했을 때 좋아진 경우도 봤습니다.
복잡했던 메뉴가 단순해지고, 너무 많았던 테이블이 전부 정리되고 나니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주변에 메가커피나 컴포즈 같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들만 있고, 이디야가 있긴 하지만, 아직 투썸이나 스타벅스가 없다보니 동네에서는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영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맛집 정보 전달이 저나 제 블로그랑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운전, 자동차, 도로, 지리, 이동, 지역을 주제로 하는 것이 더욱 더 맞고, 유행하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기록하는 것에는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블로그 컨텐츠 포트폴리오가 변하지만 일정하게 불변하는 특성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요식업의 유행을 기록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돈 쓰고 내돈내산으로 블로그 컨텐츠를 만들면서 결국 3년만 지나서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영 재미가 없는 일입니다. 물론처음에는 상버상 이동중에 가게 되는 가게들을 다룬 것이었지만요.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 대한 글을 쓸 때도, 스타벅스 자체가 컨텐츠라기 보다는 수도권 차량 이동중 주차를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드라이브스루가 가지게 되는 차량 이동상의 문제는 무엇인지가 사실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정작 쓰려고 마음먹었던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에 사용하는 에너지에 대해서는 깊게 다루지 못했습니다. 반성할 일이고, 지금이 반성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갈 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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