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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정비

폐차 준비 - 이제 오래된 쏘렌토는 보내줘야 할 시간

by 불곰맨발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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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 물려받은 02년식 쏘렌토를 이제 보내줘야 할 시간입니다. 사리 보내줘야 할 시간은 한참 전에 지났고, 지금까지 2년 동안 보험과 자동차 검사같은 최소한의 조치만 해서 유지해왔었죠. 작년 9월 이후로는 심지어 운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로 제 블로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다시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금 10년식 모하비 가솔린을 운용중이고, 이전 차가 구형쏘렌토였습니다. 고장난 계기판까지 고쳐가며 이 쏘렌토를 몰아왔고, 104,000 km 주행거리에서 물려받아 제가 280,000 km 까지 운행했으니, 저 혼자서만 거의 18만 킬로미터를 넘게 이 차를 주행했죠.

이제 보내주자.

계기가 된 것은 이번 비 였습니다. 8월 8일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차가 침수되거나 하진 않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주차장에 토사가 밀려들었고, 아주 심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청소는 해야 하는 수준으로 주차장 오염이 되었습니다. 청소를 위해 이 차를 다른 위치로 옮겨달라는 관리사무소의 요청에 따라, 8개월 넘게 운행하지 않은 이 차를 옮겨야 했죠. 그래서 오랜만에 긴급출동을 불러서 배터리 충전을 해야했습니다.

누유

아무리 이전에 관리를 잘 했던 차라도, 차라는 물건은 한 자리에 오래 세워두면 문제가 생기는 법입니다. 아래쪽을 살펴보니 엔진오일 누유가 미세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 샜어도 오랫동안 한 자리에 떨어져서 토사까지 쌓이니 기름 자국이 선명합니다. 

먼지도 꽤나 뒤집어썼습니다.

하....이제 정말 폐차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환기 정도는 그래도 한 번 더

오랫동안 문도 열지 않았다보니, 실내에도 꿉꿉한 냄새로 가득하더군요. 폐차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냄새라도 빼줘야 합니다. 배터리 충전을 했으니, 폐차 과정에서 최소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 상태가 유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배터리 충전을 위해 한 시간 정도는 운행을 해줘야 합니다. 

 

안 좋은 소식은 주변 관악구 관내를 꽤나 돌면서 한 시간 넘게 운행을 했는데도,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더군요. 배터리 충전 자체가 전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건 그냥 시험이었거든요. 일단은 공용 주차장의 청소를 위해 지정된 다른 장소로 차를 옮겼다는 의미 정도만 있을 뿐입니다. 

 

배터리 상태가 유지가 되면 그나마 가까운 거리라도 조금씩 운직여 볼 생각을 할 텐데, 이 문제를 돈을 들여 해결할 의지가 제게 있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플라이휠이든 솔레노이드든, 어딘가 엔진룸 안에 문제가 있겠지요. DPF 장비가 붙어 있기 때문에 전기를 계속 잡아먹거나 누설전류 같은 것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제게 디젤 차량과 관련된 여러 다른 이전 글에서 여러번 다룬 내용이지만, 정부 지원 받아서 DPF 달지 마세요. 조기 폐차를 하시는 것이 답입니다. (제 차는 DPF를 정부지원금으로 장착했기 떄문에 조기폐차지원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좋은 소식은 이 차의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한 날짜가 2020년 9월이기 때문에, 이제 한 달 정도면 지나면 저는 이 차를 규제 없이 폐차할 수 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이 차와 공식적으로 안녕을 고할 것 같습니다. 이 절차가 시작되면 보험처리나 폐차인수증 발급과 자동차등록말소 등의 알려진 순서대로 진행이 되겠지요. 마지막 장례절차라고 할 수 있는 이 절차를 당연히 이 블로그에서 담담히 다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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