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산되는 요소 제품 및 묘소수에 대한 금수조치가 이뤄지면서 디젤 엔진에 요소수를 넣을 수 없는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정부가 급한대로 요소수를 들여와서 제한품목으로 공급을 하긴 했지만, 수요는 많이 모자랍니다.
요소수는 유로6 환경 기준이 적용된 디젤 차량에 들어가는 배출가스와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한 요소와 물의 혼합물입니다. 만들기 절대로 어려운 물질은 아니지만, 동시에 만들기 쉬운만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채산성이 맞지 않기에 더 이상 국내에서는 제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유로6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출시된 디젤 차량들이고, 고가의 SUV 들도 있을 겁니다. 오히려 이전 기준에 맞추어 팔린 디젤 자동차들은 요소수가 필요없는 차량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얼마만큼의 차량이 요소수 문제로 영향을 받는지보다 디젤차가 점점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는 귀찮은 차로 인식되는 것이 앞으로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젤 차량이 이런저런 들어가는 것 많고, 기름값 아낀 돈이 요소수 비용과 정비비로 들어간다는 선입견이 생기면 신규로 디젤 차량이 팔리는 숫자는 더 줄어들겠죠.
이미 제조사들은 신차에 디젤 라인업을 갖추지 않고 전기차를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요소수 문제가 디젤 차량에 피니시 블로가 된다기 보다는 이미 정해진 미래가 빨리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정작 요소수를 쓰지 않아도 되는 디젤 차들은 여전히 계속 굴러다닐 것이기 때문에 요소수 문제를 계기로 배출가스가 효과적으로 많이 줄어들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미 제 오랜 쏘렌토를 운용하지 않은지 4개월이 되어 갑니다. 지금은 배터리도 다 되어 움직이지도 않는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폐차를 할 때 필요한 만큼만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움직이는 시늉을 해봐야 할 것 같긴합니다만.
흥미로운 일은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블로그에 약 한 달 가량 글을 쓰지 않는 동안, DPF 관련들과 모하비 가솔린으로 바꾼 이유를 다룬 글의 조회수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계절적인 요인이 분명히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디젤 규제 프로그램은 그대로 운영되면서 미세먼지가 조금씩 늘어나는 계절이 되자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는 아직 모르겠는데, 그냥 가솔리능로 가면 편하겠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독자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제가 가솔린 차를 운용하면서 디젤 운행제한에 대한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 대신 기름값이 오르는 바람에 유류비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글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요소수 때문에 운행하셔야 되는 차를 운행하지 못해서 전전긍긍 하시는 분들의 걱정이 빨리 해소되길 희망합니다.
'디젤의 뒤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차하는 법 (지원받은 DPF 달린 구형 쏘렌토 디젤 폐차하기) (5) | 2022.10.03 |
---|---|
승용 디젤의 미래 - 아직 경유차를 탈 3가지 이유 (2) | 2021.08.21 |
5등급 차량의 길: DPF 때문에 폐차나 매매 처분이 안 되는 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 (비자발적 일시적 1가구 2주택..아니...차량) part. 11 (0) | 2021.08.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