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빴다. 일도 안풀리고 바쁜데 5월은 무슨 가족 행사가 글도 많은가. 하루하루 차를 몰며 겪는 소소한 일들을 모두 적기엔 너무 여유가 없었고 그 여유 없음은 결국 대가를 치르고 끝났다.
(쏘렌토는 이 각도가 뚱뚱해 보이지 않고 괜찮은 듯)
피곤한 몸을 한시라도 빨리 누이고 싶은 마음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들어갔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떡하고 사고가 나고 말았다.
(아침 출근 길인데...ㅡㅡ;;;; 귀찮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접촉하신 분이 양심적인 분이셔서 포스트잇으로 연락처를 남겨 주셨다. 출퇴근도 문제지만 병원 출입을 하며 환자를 이동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사고 자체가 짜증이 났다기 보다 그냥 사고 뒤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굉장히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바쁘고 이동이 잦은데.....결국 보험 처리 하기로 하고 상대방 보험사 접수 번호 받았다.
사실 나도 '사고' 라고 할 만한 것을 보험처리하는 것이 처음인지라 처음에 조금 헤매긴 했지만 일단 차량은 그냥 가장 가까운 오토큐로 입고 했다.
(덕분에 간만에 트렁크며, 각 수납 공간을 정리하게 됨.)
(테일 램프 들어내고 새로 도착한 뒷범퍼를 이식!)
뒷범퍼 교환 작업중에 볼트며 나사며 다 삭아서 망가진 뒷범퍼 떼내는 게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담당하셨던 메캐닉이 땀좀 흘리셨다고. (10년 동안 어지간했겠습니까....ㅠ) 어쨌거나 교환에 성공.
사실 이런 교환 사진을 찍은 건 하루를 다 마감하는 시간에 와서 찍은 것이고, 이 날의 출퇴근과 환자 이송을 위해 대신 투입된 차량은, K7 초기형.
(사실 대차로 K7이 올거라는 생각을 별로 안했었다. 쏘렌토에 비해서 전장이 길어서 주차가 조금 걱정이었음)
차량 입고 후 40분쯤 기다려서 K7을 렌트했다. 전고가 쏘렌토와 당연히 다르니 운전하는 감이 어색했다. 전에 빌렸던 YF 가스차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언덕길에서 K7이 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맵핑된 쏘렌토의 토크감에 비하면 많이 젠틀한 수준이다. K7의 장점 전고가 낮아 환자가 탑승하기 더 편하다는 점! 왜 가족용으로 중형급 이상의 세단을 선호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쏘렌토는 왜건형에 가까운 SUV지만, 오너가 워낙 덩치가 큰 탓에 솔직히 내겐 덩치 큰 해치백 처럼 느껴지는데 (가족을 태울 때는 좋지만, 혼자 운전할 때는 그냥 조금 큰 골프 TDI를 모는 느낌이다. ) K7을 몰아보니 진짜 '아빠차'를 몰아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뭔지 모르게 아직 나는 이 K7이랑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K7 실내. 뭐 나쁘지 않았다.)
정숙성면에서도 당연히 쏘렌토 보다야 훨씬 좋지만, YF 소나타 보다는 노면 소음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뒷범퍼 교환 후 도로로 다시 나온 모습. 출발 전에 한 컷!)
깨끗하게 교환된 범퍼의 모습이다. (도색을 마쳐서 공급받은 부품을 업체에서 교환한다.) 아마도 업체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편차가 좀 큰 것 같다. 검색과 후기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미루어 볼 떄 뒷범퍼 교환 견적가는 20만원 ~ 50만원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자차 처리이거나 차주가 개인적으로 현금 처리하는 경우, 혹은 사고 후 보험처리 하는 경우, 법인 차량인 경우 등등 경우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기아 직영이냐 오토큐냐 일반 공업사냐의 차이도 있고, 업체에 따라 곰임도 조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업체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본인의 경우에는 무조건 이동거리가 짧고 가까운 업체를 찾아 들어간 경우이다. )
중요한 건, 필자와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상황에 맞으면서 본인에게 편한 정비업체를 골라 원하는 정비를 받는 것이다. 범퍼의 경우 도색이냐 교환이냐를 결정해야 하고 사안에 따라서 가해차 측과 현금 합의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신차거나 최근에 구입한 차량의 경우에는 기아 직영 사업소로 입고하여 보험 처리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겠다.
앞으로는 범퍼를 건드릴 일이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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