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교체 후 약 2000 km 정도를 달렸으니 이제 후기를 쓸만한 자격이 있다 하겠다.
여기저기 잘도 다녔지, 출퇴근 시내주행부터, 자유로, 춘천, 대청 호 주변, 용인 일대 까지 시내, 국도, 고속도로를 잘 섞어 타고 다녀 본 결과는 딱 한 문장으로:
"부드럽고 조용하다."
방지턱을 넘거나 고르지 못한 노면을 넘어갈 때, 겨울에 사용했던 윈터타이어나 전에 사용하던 한국타이어 구 모델 (정확히 기억이 안남-내가 끼운게 아니라....ㅡㅡ)보다 훨씬 덜 딱딱하고 조용하게 넘어가준다. 노면 소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진 할 때라면 디젤 SUV에서 노면 소음은 별 게 아닌 수준이고 코너링 할 때 약간 들리는 정도다.
제동 성능은 좋은 편이다. '아주 뛰어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제조사의 주장대로 빗길 제동력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순정 브레이크의 상태가 그닥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교체이후 제동력에 대해서 아쉬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예전에 사용했던 타이어보다야 훨씬 제동 성능이 좋다.
문제는, 이 정숙성과 제동력이 타이어의 자체 특징때문인지 아니면 타이어 폭과 편평비에서 오는 건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는 점이다. 쏘렌토의 순정 타이어 사이즈인 245/70R16은 다이나프로 사이즈 라인업에 없는 규격이다. 따라서 255/65R16을 장착해야 하고, 이는 편평비 65%의 255 mm 광폭 타이어를 장착한다는 뜻이 되겠다.
(16인치 휠 위로의 겁나게 두꺼운 타이어 측면 폭 : 255 mm x 0.65 = 165.75 mm
Dynapro HL2라고 적힌 부분의 폭이 거의 17센티미터 정도 된다는 얘기다.)
편평비 65%는 70%보다야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승용에도 17-18인치 휠이 대세고 중형 이상의 SUV에 18인치 이상의 휠이 쓰여지는 현실로 볼 때 여전히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편평비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65% 이상의 높은 편평비를 갖는 타이어는 공기압의 영향이 있겠지만 푹신푹신한 느낌이 좋을 수밖에. 그러므로 새로 장착한 높은 편평비의 타이어의 승차감이 부드러운 것은 어찌보면 조금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타이어 폭이 조금 넓은 탓인지, 패턴이 비대칭이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행 시 좌우로 움직이는 일이 종종 있다. 움직이는 폭이 크지는 않고, 직진 중에 약간씩 핸들이 돌아가서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정도다. 아직 얼라인먼트가 틀어진 것 같지는 않고,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조금씩 안정 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엄지손가락만 핸들에 살짝 올린채 직진을 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편평비에서 오는 단점은 또 있다. 아래위로 울렁이는 움직임도 여전히 심한 편이다. 이건 순정 사이즈의 타이어도 그랬었는데 70%에서 65%로 편평비가 줄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이건 50%이하의 편평비로 가야 잡을 수 있는 현상으로 보이고 그래서 다시 한 번 휠 인치 업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남기는 대목이기도 하다.
타이어의 성능과는 별개로 안 좋은 경험도 있었다. 교체 한지 일 주일 정도 지나서 펑크가 난 것. 자유로에서 서울 시내로 돌아오는 길이었고, 시내의 경유지에 도착해서 좌측 후륜 타이어를 보니 이미 공기압을 절반이 상 잃어 차가 한 쪽으로 주저 앉은 상태였다.
(900 km 가량 주행했을 때 펑크가 난 다이나프로 HL2,
펑크 상태를 발견한 후 약 12시간 정도 지난 시점의 사진이다.)
온라인 상에서 다이나프로는 나름 내구성이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는 편인데, 타이어의 '마모내구성'과 '펑크에 강하고, 외부 충격이나 이물질이 박혀도 공기압을 쉽게 잃지 않는 내구성'은 별개로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차저차해서 필자는 훼손된 타이어를 무상으로 교체 받았다. (이건 딴 얘기: 타이어를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장착하는 것이 매우 저렴하게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구입할 수 있는 건 맞지만, 믿을 만하고 좋은 관계가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짝당 1만원 정도 비싸게 주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성택이라고 본다. 주행거리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위의 사진 같은 사고가 났을 경우 '단골 고객' 으로의 지위가 있다면 항상 뭔가 딜이 가능하게 마련이다.)
승차감을 최우선하는 운전자라면 다이나프로 HL2는 권하고 싶은 SUV용 타이어다. 도심 주행이나 온로드에 더 적합하고 노면 소음도 적은 편이다. 다만, 오프로더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고 평소 주행 구간이 요철이 심한 운전자에게도 강력 추천할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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