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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고르기

집중호우: SUV가 필요한 이유

by 불곰맨발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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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가 수도권과 서울을 할퀴고 갔습니다. 장마가 끝났다는 선언이 무색하게도 8월에 다시 엄청난 집중호우를 겪었고, 다들 8월 8일의 퇴근길이 위태로우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매우 안타깝게도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어려움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집중호우를 뿌리는 띠구름이 남하해서 경기 남부와 충청, 경북권에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2년 여름-가을 시즌에 작성된 글입니다.)

저도 사업상 운영중인 지하창고가 있어 피해를 입었습니다. 배수펌프의 용량을 넘어선 시간당 강우량을 버텨내지 못하고 재산피해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생명을 잃고 안전을 위협받은 다른 분들 만큼 큰 문제이겠습니까. 더 큰 아픔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생활의 터전을 잃으신 분들께서 하루 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집중호우가 지나간 자리

8일 월요일 저녁 퇴근할 때는 정말 차를 모는 건지 배를 모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사진을 찍을 겨를 따위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영업상 구매한 물건을 적재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필 그날 저녁 저는 시간당 최고강수량을 기록한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 역을 지나 여의대방로를 따라 북상하는데, 절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우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 저녁 이미 하수도가 역류하고 무릎까지 들어차는 물 때문에 8차선중 2개 차선만 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중호우가 지나간 자리2

집중호우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부서진 보도블럭과 토사, 역류하는 하수구와 사고로 터져버린 상수도만이 남았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지하 2층 이하가 침수 되고, 다음 날 개봉동 근처에 있는 지하창고 근처로 가는 길에 보니 참담하더군요. 자연의 힘을 당해내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토사

다행히 제 차가 침수 되지는 않았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SUV를 타야 하는 이유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SUV의 쓸모란?

사실 SUV를 오프로드에서 타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지방에서 쓸모가 있어서 타시는 분들도 있고 취미로 랭글러로 오프로드를 즐기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SUV라는 약간은 이기적인 차종을 타는데는 알 수 없는 도로 상황에 대비하고, 높은 차고와 사륜 옵션을 이용해 비와 눈이 방해하는 어려운 도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하지 않을까요?

SUV의 상징 G바겐

리지드 액슬을 사용하는 G바겐, 물론 멋있어서 타는 맛이 있지만, 사실 승차감이 그닥 좋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이 차를 왜 탈까요? 여차하면 넉넉한 토크와 엔진의 힘으로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도로에서 세단이나 쿠페보다 여유있는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차를 고르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SUV 차종은 G바겐이나 지프 같은 정통 SUV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쁜 GLB35

GLB나 X5같은 날렵하고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SUV들은 분명 험로 탈출용 차량은 아니지만, 빗길과 눈길에서 시야를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운전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어느 정도 차량의 무게가 있다는 점도 이런 상황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집중호우에 승용차들이 허망하게 물 위로 떠버리는 경우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SUV라고 해서 이런 위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사륜이 항상 위험한 노면을 주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조건 안전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차보다 차오른 물에서 늦게 떠오를 수는 있고, 눈길에서 무게때문에 좀 덜 미끄러질 수는 있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이 정도면 좀 든든하지 않나요?

랜드로버 디펜더 같은 차량은 이런 든든함을 요구하는 운전자를 만족시키면서도 미적인 감각과 승차감까지 어필하는 차량입니다. 예쁜 라인이 있는 차인데도 든든해보이는 매력이 있는 차량입니다. 꼭 여유가 되면 타보고 싶은 차종 중에 하납니다. 

꼭 이렇게 고가의 SUV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도시형 SUV들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얘기한 여러가지 장점들을 적절히 누릴 수 있습니다. 

셀토스

대한민국은 항상 극한의 땅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건 기후변화를 겪어야 하는 우리에겐 어쩌면 더 이상 이 나라의 매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도로에서 반대편으로 버스만 지나가도 파도가 치고, 물보라가 전면 유리를 가려버리는 환경을 생각하면 SUV는 나와 가족을 지키는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SUV가 인기 있는 차종에 많이 손꼽히는 최근의 경향도 아마 이런 도로와 기상환경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아직 비가 올 날이 더 남은 것 같습니다. 모두 안전운전하시고, 무사히 가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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