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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고르기

인생에 한 번은 쿠페를 타야 한다.

by 불곰맨발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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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특별히 어떤 목적을 가집니다. 가정용 다목적 승용차를 지칭하는 '자가용'이라고 단어로 정착해버린 용어가 있는 것처럼, 대개는 가족의 이동 수단으로 자동차는 쓰여왔습니다. SUV의 등장은 레저와 가족 여행용, 캠핑용이라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죠. 승합차는 여러 사람을 태우기 위한 대형 이동수단입니다. 아예 영업용으로 분류되는 차들도 있습니다. 화물차나 택시로 출하되는 차들이 있죠. 기타 특수차량들은 당연히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이처럼 자동차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저는 인생에 반드시 한 번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차, 주행 이외의 다른 목적이 없는 쿠페를 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5인승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을 2인을 위해서 오로지 사용하는 운송 효율을 배려하지 않는 차를 모는 것, 이것은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자 스스로 세운 목표입니다. 기름값과 보험료, 환경 따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가 달리고 싶을 때 달리는 것 이외에 아무런 다른 의도가 없는 차량을 꼭 죽기 전에 한 번 손에 넣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BMW M2 Competition

제 아들 녀석 꼬맹이가 볼 때마다 너무 좋아하는 BMW M2 컴피티션입니다. 제 차가 아닌 것이 저도 아쉽습니다. 사실 원래 눈독을 들였던 차량은 BMW 1M입니다. 2010년쯤 제레미 클락슨의 1M 리뷰가 탑기어에서 방송되었는데, 그게 상당히 제 구매욕구를 자극했습니다. 물론 당연히 제가 그걸 살 돈은 없었지만요. 1M은 한정적인 수량만 수입되었기 때문에 중고 시장에 물량이 적은 편이고 10년이 넘은 차령치고는 중고시장에서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적어보입니다.

1M이 단종되고 후속 모델로 원래는 없었던 M2 라인업이 나오는 걸 저는 눈여겨 보았었습니다. 두어해쯤 지나 M2 컴피티션 모델이 나오면서 평가가 상당히 좋더군요. 그리고 아직도 M2는 리뉴얼이 되면서 계속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빨리 돈을 벌어야....)

 

쿠페는 보통 2인승이지만, 사실 조수석에 누굴 앉히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오직 나만, 그냥 나만 타는 차, 그런 완벽하게 이기적인 차를 몰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만들겁니다. 그리고 그게 꼭 고가의 차량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옆 라인을 따라 한 짝만 있는 저 도어가 해방감을 선사한다면 과장일까요.

2도어의 멋, 뒤에는 타든지 말든지.

쿠페의 루프라인이 운전자의 위치에서 가장 높은 전고점을 형성하고 아래로 뚝 떨어지는 것은, 뒷좌석이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2열에 사람이 앉든지 말든지에는 관심이 없거나, 2열에서 나가라는 말을 차가 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차량의 운전자는 누군가를 항상 배려하는 위치입니다. 물론 도로에서 마주치는 사람과 다른 차를 배려하는 것은 당연해서 그걸 말하는게 아니라, 차 안에 동승한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배려하는 역할을 운전자가 하고 있는 겁니다. 내 차에 탄 나의 아이들, 부모님처럼 항상 누군가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셔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운전과 승차감이 중요한 것이죠. 하지만 운전자가 해야 하는 배려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운전중에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새내기 엄마, 적재한 화물을 무사히 운송하기 위해 화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택배기사님처럼 항상 '운전하는 것' 이상의 고려를 해야하는 위치에 있기 마련입니다. 

나 혼자 탑승하는 쿠페는 그 모든 것에서 운전자를 해방합니다. 도로교통법을 준수한다면 운전자 자신 외에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없습니다. 물론 혼자 운전하는 모든 차가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 쿠페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운전자만을 위해 더 넓은 면적과 더 높은 마력과 더 공기저항을 줄인 차량으로 디자인된 차이기 때문입니다. 심각하게 지금 있는 차량들을 정리하게 되면 쿠페의 구입을 고려중이기도 합니다. 

2022년에는 꼭 가까운 시일 내에 나만의 쿠페를 가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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