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눈이 오고 나서 찍은 도로의 사진입니다.
사진상으로 잘 구분이 안 되실 수가 있는데 왼쪽에 발자국 찍힌 쪽은 눈이고 오른쪽에 알갱이로 흩뿌려져 있는 것이 염화칼슘 (CaCl2) 입니다. 자동차에이 염화칼슘이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한 그런 물질입니다.
일단 눈이 올 때 도로에 염화칼슘이 사용되는 이유는 염화칼슘이 물의 어는 점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물은 0도에서 얼지만 어는 점을 영하로 낮추어서 더 낮은 온도에서도 물이 얼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죠. 염화칼슘 자체가 물을 일정 부분 흡수하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눈 때문에 생긴 도로의 물이 얼어 자동차 운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으니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겨울철 자동차 운행에는 플러스 효과죠.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염화칼슘의 염소 성분이 강한 부식성 (corrosive)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염소는 반응성이 큰 할로겐 물질로 쉽게 금속과 결합합니다. 그 결과,
자동차 하부에 녹이 슬게 됩니다.
즉, 염화칼슘이 뒤덮인 도로를 운행하고 나서 하부세차를 해주지 않으면 염소 성분때문에 하부의 코팅이 온전치 않은 자동차들의 경우에는 녹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겨울철 중에도 날씨가 따뜻한 날을 골라 하부세차를 해주는 것입니다. 그냥 세차가 아니라 하부세차입니다. 세차장에 가면 하부세차가 가능한 지면에 세차수를 분사하는 노즐이 있는 세차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차 하부에 물을 분사해 하부세차를 해주면 그래도 염화칼슘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겠죠.
예전에는 추운 겨울날 하부세차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요새는 온수를 세차수로 제공하는 세차장이 많이 있기 때문에 사실 조금 신경쓰면 하부세차를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물론 엄청 귀찮은 일이긴 합니다.)
사실 더 큰 고민은 전기차 EV의 경우인데, 보통의 전기차의 경우에 하부에 배터리팩이 있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일부 차는 트렁크에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차량에 쓰이는 차량용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이기 때문에 사실 물과 멀면 멀수록 좋습니다. (리튬이 알칼리 계열이라 물과 강한 반응을 합니다.) 당연히 배터리 제조사에서는 배터리팩에 방수 조치를 했을 테지만, 어째 물이 닿으면 안 되는 곳에 물을 뿌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것 같긴합니다. 제가 검색을 통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는 언더커버가 따로 있고 방수조치가 충분히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제 명의로 전기차를 운용해보지는 않아서 제조사에서 어떻게 가이드 하는지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혹시 전기차 유저분께서 매뉴얼을 보신 적이 있으면 공유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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