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식사 시간에는 눈이 뜸하더니 자정쯤에 다시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번 겨울이 되기 전에 차량월동준비에 대한 글을 썼을 법도 했는데, 쓰지 않았습니다. 차량 월동준비는 중요한데, 사실 이 글을 쓰기엔 너무 늦었죠.
보통 차량의 겨울 준비에 꼭 필요한 세 가지는 와이퍼, 배터리, 윈터타이어입니다. 오늘처럼 눈이 쏟아지는 날은 와이퍼에 이상이 있으면 전혀 운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겨울에 오래된 차들은 보통 배터리 한 번씩 문제 생기는 일은 허다하구요. 예전에 쏘렌토를 처음 물려받아 탈 때는 꼭꼭 윈터를 따로 마련했었죠.
그런데 올해 겨울에는 윈터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철저하게 눈이 오는 날은 되도록이면 운전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 주행 범위는 꽤 넓은 편입니다. 어지간한 수도권 근방 지역은 전부 업무상 커버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다보니 오히려 제설작업은 상당히 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도시마다 차이는 좀 나는 편입니다. 확실히 서울 시내와 언덕 지역의 제설작업이 가장 빠르고 경험상 화성이나 의정부 지역의 제설작업은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화성과 의정부가 워낙 면적이 넓기 때문이고,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제설작업은 상당히 빠르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눈이 조금 쌓였더라도, 도로는 이미 제설 완료로 운행이 문제되는 경우가 적습니다.
오늘 밤 같이 눈이 쏟아지는 경우 가장 확실한 대응 방법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몰고 있는 모하비 KV460이 분명히 상시사륜 모델이긴 하지만, 상시사륜을 믿고 눈과 싸우다가 도로에서 주저앉는 경우를 너무 자주 봤습니다. 더군다나 모하비는 쏘렌토보다도 사이즈가 더 큽니다. 자동차가 크면 클수록 위험한 노면에서의 운전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차만 눈길에 문제없다고 전혀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 준비가 되지 않은 다른 차량이 앞차로 있는 것만큼 난감한 것도 없습니다. 작년 눈길에 남태령을 넘어가면서 제 차 컨트롤하면서 앞에 있던 자꾸 미끄러져 옆 차선으로 넘어가는 후륜구동 승용차를 불안하게 지켜봤었습니다.
물론, 운행이 워낙 많으신 분들은 월동준비를 잘 하시고 필요에 따라 윈터타이어 쓰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윈터타이어 자체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윈터를 과감히 포기하고 운행을 줄여서 겨울을 나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눈이 오네요. 사실 눈이 오는 것보다 이대로 얼어붙는 것이 더 걱정인데요...어쩔 수 없이 눈길 운전하시는 분들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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