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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정비

자동차 카센타, 공업사, 정비업체 고르는 4가지 기준

by 불곰맨발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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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정기적인 정비가 필수적입니다. 차량을 입고시키고 실망한 일이 있어서 글을 시작합니다.

 

차를 많이 경험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운전경력은 9년차,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로 제 차와 렌트카 위주로 경험해봤고, 실제 운용해 본 차량은 2대입니다. 자는 자동차 정비 전문가가 아니고, 당연히 자동차 전문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차에 지극 정성을 들이는 스타일도 아니기 때문에 차에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지만 이런저런 일로 정비업체 드나들 일은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동차를 산 다음, 정비업체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3가지 기준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실망했다.

1. 정찰제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인가?

 

소위 '눈탱이'라고 말하는 가격에 대한 불안감이 차주들에게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경험이 전혀 없는 첫 차주분들은 당연히 더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비싸면 어떡하지가 첫 번째 걱정이지만, 꼭 필요한 정비비보다 더 비싼 비용을 지출하면 어떻게 하나가 바로 그 뒤에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보유한 차종에 대해서 일정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요새는 카센타나 정비업체들도 앱이나 블로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중에는 특정 정비내역에 대해서 가격의 범위를 제시하는 업체도 있고, 아예 정비가 가능한 차종별로 가격표를 올려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가격 정보는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편합니다. 소위 '계산이 섭니다.' 적어도 정비 맏고자하는 사항에 대해서 대략적인 가격이 어느 정도되는지 예상할 수 있으니 예산을 짤 수 있고, 특정 정비를 언제쯤 받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되는거죠. 가격표가 있는 어떤 업체가 있다고 해서 꼭 거기에서만 정비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 가격표를 참고해서 만약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더 싼 다른 업체를 수소문해볼 수도 있고, 만약 수리비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면 차량을 처분할 수도 있겠죠. 

 

더불어 정찰제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라면, 대략적인 공임을 유추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나 기아자동차라면, WPC를 통해서 부품만의 가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책정된 서비스 가격에서 부품값을 뺐을 때 이 작업이 공임, 엔지니어의 인건비를 얼마나 책정하는지까지 알 수 있죠.

 

2. 전문업체인가?

 

특정 차종이나, 파워트레인만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수입차 전문, 그 중에서도 특히 BMW 전문이라던가, 디젤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경우, 고성능 차량만을 취급한다던지, 각 업체마다 전문 영역이 있는 경우가 있죠. 사실 경우의 수가 되게 많습니다. 엔진만을 전문적으로 본는 경우도 있고, DPF 클리닝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

 

특정 영역의 전문업체인 경우, 정비사들도 그 부문을 잘 아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고, 부품 수급면에서도 더 빠르게, 조금이라도 싸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을 한 번 알게 되면 자기 차종을 맡겨서 점차 신뢰가 갈 경우, 나중에 굉장히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겠죠. 

 

물론 모든 정비업체가 전문분야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간단한 오일체인지류의 경정비는 직접 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모든 정비를 전문업체에서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일 좋은 것은 경정비만 하는 것이죠, 사실.)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 전문업체를 알고 있다면 나름대로의 이득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정비사가 많고 손님 숫자가 잘 유지되는가, 장사가 잘 되는가?

 

이 항목은 사실, 어느 업체를 고르지 말아야 할지에 더 많이 사용되는게 현실입니다. 만약, 어떤 업체가 점점 정비사의 숫자가 줄어들고 손님의 숫자도 줄어드는 것 같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단순 경정비를 주로하는 동네 카센타가 아니라, 직접 알아두었던 전문업체가 이런 현상이 있다면 이제 정비업체를 바꿔야할 수도 있습니다. 

 

정비사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엔지니어 인건비를 지급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것일 수도 있고, 영업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건 어떤 카센타, 공업사, 정비업체의 잘못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 차종을 전문적으로 보던 업체였는데, 이제 그 차종이 더 이상 인기 차종이 아니라던가, 제휴 관계에 있었던 동호회와의 관계가 끝난 것일 수도 있죠. 내 차를 봐줄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은 어찌되었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정 반대로 차량이 몰려들어서 대기를 타야하는 업체들도 생깁니다. 차 한 번 맡기고 보려면 한 달이 넘게 기다려야 한다던지하는 현상은 아무래도 수입차나 고급차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손님이 줄어드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죠. 이유가 뭔지 알 수는 없어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나와 비슷한 차량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이 업체를 찾아올 필요를 못 느끼거나, 이 곳이 원하는 정비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최근 방문한 소비자가 서비스에 만족을 못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유가 뭐가 되든, 정비사가 점점 줄어들고, 손님 숫자도 점점 적어지는 것 같다면, 해당 업체의 영업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그 센터의 전문성과 부품 수급 능력이 조만간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 업체만을 고집해서 이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4. 가까운가?

 

집이나 직장에서의 거리는 생각보다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일단 멀면 차를 직접 봐가면서 차주와 정비담당자가 협의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차량 하체 부품류들, 로워암에 문제가 있다던가, 서스펜션 문제가 있다던가, 이런 것들이 운전할 때 주행질감과 직결되면서도 반드시 교체를 차주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입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교환도 안 하고 교환했다고 하고 정비비용을 청구하려는 업체들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것을 확실히 확인하고 정비 상담에서 협의한 내용들이 이행되었는지 보려면 직장이나 집에서 가까워서 쉽게 방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까운 업체들이 입고와 출고도 당연히 간편하겠죠.

 

1, 2, 3번의 조건들을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아봐서 가장 가까운 업체로 선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예상되는 반박들

 

그냥 사업소에서 보증수리박거나 블루핸즈나 오토큐들어가서 간단히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신차를 구입하신 분들께 해당되는 얘기겠죠. 그런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신차 혹은 준신차의 경우 고장나는게 뻔하고 경정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 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신차를 사서 보증기간 동안 타고 중고로 차를 처분하는 것, 감가상각과 세금만큼만 비용을 감당하고 차에 지극히 신경을 안 쓸 수 있는 단계로 가는 것이 사실 가장 덜 골치 아픈 방법입니다. 다만, 제가 그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정도의 감가상각을 감내할 만한 능력이 부끄럽지만 아직은 없습니다. 

 

무조건 싼 데가 좋은게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것도 일리있는 말입니다. 

 

이건 제가 첫 차를 디젤로 시작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대충 싸게 때웠다가 나중에 돈이 더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괜히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닙니다.(아 물론, 서비스의 사세가 다 비슷한 수준인데, 특정 업체들이 비싸다면 굳이 그 업체들을 갈 필요는 없습니다. 시세를 무시하라는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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