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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정비

여름철 정비 포인트 냉각시스템, 특히 디젤은 냉각수 신경써주세요.

by 불곰맨발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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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열을 조심해야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자동차에서는 상당량의 에너지가 열의 형태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열 문제는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기 위해 냉각수가 엔진을 돌게 되어 있고, 워터 펌프가 이 냉각수를 돌려서 열 순환을 시키게 됩니다. 열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동차의 구동계는 성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특히나 디젤 차량의 경우에는 이 열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가솔린 엔진보다 훨씬 더 열이 많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디젤 엔진은 일정한 온도 이상에 달해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훨씬 더 빨리 퍼지게 됩니다. 얼마 전에 제가 퇴근하면서 강남을 들려야 하는 일이 있어서 고속도로 주행 이후에 시내 주행까지 금요일 오후에 무려 4시간을 운행한 적이 있는데, 언덕을 올라가면서 변속이 안 되고, RPM만 치솟는 일이 벌어지더군요.

 

그만큼 냉각수는 자동차의 퍼포먼스에 즉각적인 영향을 줍니다. 여름에 외기 온도까지 30도가 넘어가면 자동차가 쉽게 퍼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쏘렌토 냉각수통

 

제 차에 있는 냉각수통입니다. 이 냉각수통 디자인에 문제가 있어서 한 번 조치가 내려진 적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윗면에 격자 무늬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예전에는 냉각수통 아래까지 격자 무늬가 있는 형태였습니다. 그리고, 엔진룸안에서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아랫쪽의 격자 무늬가 벌어지면서 냉각수가 샜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아무 생각없이 엔진오일 갈러 갔는데 카센터에서 냉각수통이 비어 있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서 시급하게 냉각수를 다시 넣었습니다. 

 

상당수의 쏘렌토 초기형에 이 냉각수 누수 문제가 있었는지, 냉각수통이 개선형으로 무상수리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개선품은 아랫쪽에는 격자 무늬가 없는 형태로 바뀌었죠. 제가 냉각수 문제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기간이 지났을 때였기 때문에 제 돈 내고 교환을 했었죠.

 

좀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냉각수통에서 '냉각수가 다 빠져나갔는데, 차가 멀쩡할 수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드실 겁니다. 여기서 이해해야할 것은 냉각수통에만 냉각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냉각수는 엔진과 구동계 곳곳을 돌게 되어 있기 때문에, 냉각수통이 새고 통 자체는 비어있더라도 냉각수가 잠시 머물 수만 있으면 엔진의 다른 곳에 남아 있는 냉각수는 제 역할을 하긴 한다는 점이죠.

 

물론, 냉각수가 돌고 돌아 새는 냉각수통에 들어오면 조금씩 계속 빠져나가겠죠. 이렇게 계속 빠져나가면 결국은 언젠가 엔진은 냉각수 부족으로 트러블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엔진 과열, 실린더 헤드 데미지, 엔진 사망으로 이어지겠죠.

 

75도에서 90도 사이에서 유지되어야 하는 디젤 엔진 수온이 상승하는 것이 게이지에 보이게 되면 벌써 문제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전 글에 온도게이지가 고장난 제 차의 계기판 (클러스터)를 미련없이 갈아버렸습니다. 혹시나 온도가 오르게 되면 정확한 정보를 클러스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온도게이지가 고착되어 정확한 온도를 확인할 수 없으면 엔진 과열의 조짐이 보일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습니다. 

 

냉각수 문제를 자의이건 타의이건 방치했을 경우 발생하는 엔진 과열의 댓가는 아주 큽니다. (하긴, 디젤 엔진 차량에 댓가가 싼 뭔가가 있긴 할까요) 온도게이지의 문제일 수도 있고, Thermostat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써모스탯 (흔히 카센터에서 '썸머스타트'라고 하는) 이건 이유가 뭐건 간에 일단 뭔가 엔진 수온에 문제가 있고, 차가 이상 반응을 보인다라고 하면 재빨리 카센터로 직행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미리 정비를 해두는 것이겠죠. 소모품 교환주기가 왔을 때 같이 봐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제 에어컨도 많이 틀게 될텐데, 엔진오일이랑 함께 교환하면서 에어컨 필터도 교환하고 냉각 계열 미리 봐달라고 하세요. 그게 차를 안전하게 타시는 길입니다. 

 

차에 참 돈들어가는 일이 많죠? 그래도 평소에 아무 문제가 없으려면, 돈을 들일 때는 들이는 것이 정답입니다. 미리, 적게 돈 들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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