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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의 뒤안길

5등급 차량의 길: 배출가스 (미세먼지) 저감장치 (DPF) 가격 part 2

by 불곰맨발 202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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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제 차에 미세먼지를 줄이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이하 DPF)를 달았습니다. 

 

지난 가을에 달고 반년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DPF도 상당히 표면 부식이 진행되네요. DPF 모니터용 배선이 들어오고 길쭉한 필터 튜브가 홀더에 잡혀 용접이 되는 형태가 됩니다. 

 

DPF를 달기 전에 저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물론 환경을 생각하면 다는 게 좋겠죠, 아니 사실 제일 좋은 것은 차를 안 타거나 수소/전기차로 차를 바꾸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봐여할 DPF의 경제학이 있습니다. DPF 장착 비용과 폐차 후 차량 운용 계획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잘 따져봐야 하는 것이죠. 사실 코로나 문제가 생기기 전이었던 2019년 연말 정도에 전 폐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움직여야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렌트를 하기로 하고, 돈을 아끼고 노후를 준비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었습니다. 나의 노후보다 차의 이미 도래한 노후를 걱정할 다는 것이 당시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계획을 바꾸었을까요?

 

제가 DPF 결심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갑자기 전염병이 번지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정말 꺼려지게 되었고, 특히 아이들을 태우고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차 없이 생활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미루다 못해 2020년 11월까지 차를 유지했고, 12월이 되기 전에 DPF를 장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바이러스 문제와 관계 없이, 서울시에서는 이미 2020년 12월부터 단속에 들어가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였고, 그 전에도 사대문 안 쪽은 진입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미 저감조치가 발령되었을 때 차를 운행할 수 없는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차가 필요한 상황에서 저는 유지비가 더 나가더라도 이 차를 계속 타면서 새로 차를 구입하는 비용을 아끼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주유비 많이 들어가고, 정비비도 꽤나 들어갈 수밖에 없는 차입니다. (쏘렌토의 연비와 정비 비용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더 다루어 보겠습니다.) 하지만 폐차 후, 중고차 계약하고 취등록세내고 보험 업데이트하고...이런 비용과 시간을 쏟는 것이 더 큰 비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PF 장착을 꺼린 이유는 단순합니다. 원래 차의 기본 사양에 없던 부품이, 그것도 배기 부품이 새로 들어오는게 당연히 차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고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쏘렌토를 운용하시면서 DPF 장착 대상 차량으로 안내를 받으신 분들은 쏘렌토 BL이 출시된 02년 상반기 연식의 쏘렌토 차주분들일겁니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한 등급산정기준에 보면 02년 7월 이전의 기준 적용차종이 5등급 차량으로 선정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missiongrade.mecar.or.kr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

자동차 배출가스등급 산정기준에 관한 규정 (2018. 4. 25 개정) - 배출가스인증을 받고 국내에서 제작되거나(수입을 포함) 판매된 자동차에대하여 적용 (제3조) -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별표

emissiongrade.mecar.or.kr

DPF 실제 가격은 제조사마다, 차종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정확한 가격을 아는 것은 아니고, 300백만원에서 4백만원 사이의 가격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DPF를 장착할 때 DPF의 가격을 전액 지불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에서 장착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므로, 지원되는 비용이 있고 최고 90%까지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쏘렌토 02년식 차종에 제가 장착한 DPF의 장착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그 대신 DPF를 지원받아 장착하면 반대 급부로 지켜야하는 약속이 있습니다. 반드시 2년이상 이 DPF를 활용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약정사항이 정부 지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된 것이니 최소한의 효용을 보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 수긍은 갑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차를 팔거나 폐차에도 제약이 생깁니다. 저처럼 DPF 장착을 하실 분들은 이점을 꼭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DPF를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는 조항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DPF는 잘못 관리하면 막힐 수도 있습니다. 출력이 강한 디젤차에 변비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 DPF가 깨졌을 때 비용을 알아보면 상당히 비쌉니다. 엔진오일 같은 소모품 오일류의 교환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하고, 장거리 주행을 반드시 해주어 DPF에게 재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엔진오일이 DPF 장착차량 전용 오일이 나오기도 하죠.

 

이미 이전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모빌원 ESP 5W30 제품을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ESP가 Emission System Protection의 약자이지요. DPF가 없을 대부터 DPF 전용 엔진오일을 써온 셈입니다. (한 번 엔진오일 갈 때마다, 17만원;;;;;;;;;;ㅖ)

 

www.mobil.co.kr/ko-kr/mobil-brands/products/mobil-1-esp-5w30

Mobil 1™ ESP 5W 30

Mobil 1™ ESP 5W-30은 탁월한 세정 능력, 마모 방지 및 전반적인 성능을 제공할수 있도록 제작된 첨단 성능 합성 엔진 오일입니다. Mobil 1 ESP 5W-30은 디젤 및 가솔린 사용 자동차에 장착되는 배기 장치

www.mobil.co.kr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DPF는 안 다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DPF는 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Turbo, EGR, 배기까지 자동차 컨디션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가급적이면 친환경차를 사실 수 있는 경제력이 될 경우 구매하시는 것이 훨씬 덜 골치가 아픈 방법입니다. 아마 올해 가을이 되서 장착한지 1년쯤되면 저도 슬슬 DPF 클리닝 알아봐야 할걸요?

 

저는 아직 돈을 더 모아야 하고, 아이들을 태우고 다녀야 하는 아빠이다보니 정부 지원을 받아 장착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차종마다 다르겠지만 50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장착 비용만 생각하지 마시고 유지비가 전체적으로 증가한다는 점까지 고려하셔서 신중하게 장착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시간이 없으시겠죠. 벌써 5등급 차량에 대한 규제는 이미 시작된지 오래이니까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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