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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정비

쏘렌토 구형 엔진오일, 미션오일, 기타 오일류 + 차에 들어가는 액체

by 불곰맨발 201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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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미루어 두었던 글을 쓴다. 

 

아마 자동차 관리를 하기 시작하면 아마 처음으로 손대게 되는 것이 소모성 오일류의 교환이다. 엔진오일을 미록한 기타 각종 오일류의 점검과 교환이 가장 손쉬우면서도 가장 싼(?) 적어도 한 번은 하게 되는 관리 내역이기 때문이다. 엔진 오일을 얼마만에 갈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무수히 나온다. '주행거리 5천에 갈아라.', '1만에 갈아도 상관없다.' 등등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지만 아마도 현실은 가장 싸게 먹히는 교환주기를 택하는 것이 대다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보통 엔진 오일 말고는 잘 모르고, 엔진 오일 말고도 기타 다른 오일류를 신경써야 하며 이런 오일류의 기능이나 내 차 조건에서 어떤 오일을 언제 갈아야 하는 것인지 거의, 전혀 모른다. 뭐 그래도 상관없다. 차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운전자거나 중간에 차에 문제가 생겨서 고장이나 사고를 내도 민폐라고 못느끼는 사람이라면 차에 기름이 뭐가 들어가는지 알게 뭔가.

 

하지만, 필자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1. 물려받은 차, 연식이 10년이 넘은 차를 경제적인 이유로 더 오랫동안 운행해야 한다. 

2. 후륜 구동 기반의 디젤 터보 파트타임 4륜 SUV다.

3. 자주 이용하는 도로의 상황이 언덕과 반쯤 포장된 길이 많고, 서울 시내를 관통해야 하며, 출퇴근 거리가 자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4. 최근 2년간 취업과 상, 결혼, 출산 같은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많았다. 

5. 전 사용자인 아버지께서는 최소한의 가격으로 오일류 관리를 하셨다. (안 갈아도 되는 건 안 갈았고, 갈아야 하는 것도 한참 늦게 갈았다. )

 

즉, 가장 많은 오일류가 필요한 방식의 (상기 2번 조건) 노후 챠량을 (1번 조건), 최대한의 가혹 주행 조건에서 (3번 조건) 오랜 주행 시간과 엄청난 주행 거리를 필요로 하는 (4번 조건)  자동차 사용이 필요했다는 의미이다. 쏘렌토가 이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비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그 돈을 쓰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임신한 와이프와 퇴근 길에 차가 퍼져서 길에서 보험사 차량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없어야 했고, 내가 가혹 주행을 하더라도 버텨내고 연비보다는 차량의 내구성과 퍼포먼스가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차량 관리의 기본이 되는 오일류의 교환은 당연히 집중적인 관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1. 엔진 오일 : 누구나 알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엔진 오일은 엔진 오일이다. 엔진의 윤활, 청정을 위해 엔진 내부에 들어가는 오일이며 차량마다 필요한 양이 다르다. 초기형 쏘렌토의 경우 무려 8리터가 필요하며 터보 차저의 윤활에도 엔진 오일이 사용된다. 

 

엔진 오일을 처음에 손댈 때는 그냥 오일만 갈고 끝인 줄 알았다. 좋은 오일로 갈자는 생각에 꽤 큰 돈을 들여 모빌1으로 갈아탄다. 아마 2년 전 추석 연휴 전이었던 것 같은데, 엔진 오일을 갈고 나서 아무래도 뭔가 잘못 교환한 것 같다는 생각에 (정확히 말하면 디젤 차량용이 아닌 오일이 들어갔다는 생각에) 연휴가 끝나고 카센터에 관리차 들어갔더니 엔진 로커암에서 오일이 샌단다. 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순정 광유로 관리하던 차량이 비싼 합성유가 들어가면 오일의 청정 분산 효과 때문에 오히려 누유가 발견 될 수 있다. 이건 오일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새고 있는 엔진에 계속 사용해오던 광유가 어찌어찌 막고 있던 누유가 새로운 오일이 들어가면서 문제가 드러나는 것이다.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나는 엔진 플러싱도 했다. 엔진 때를 벗긴 것 까지는 좋았는데, 떄를 벗기고 나온 엔진의 모습이 많이 아팠던거다. 

 

 

 

조금씩 누유가 진행되는 걸 알면서도 엔진오일을 간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금전적인 문제로 한 동안 그냥 조심스럽게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5천 킬로쯤 운행을 하고 나서 아예 좀 더 잘하는 곳으로 가서 누유 부위를 수리하고 엔진 오일을 다시 갈기로 결정한다. 

 

사진 속의 녹색캡이 모빌1 ESP 엔진 오일이고, 누유가 진행된 개스킷과 로커암 신/구 부품이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이 날 진단 받은 것은 엔진 오일 뿐만이 아니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엔진오일은 여러가지 운행조건을 계산했을 때 8천~9천 킬로 정도에서 갈아준다. 8리터에 해당하는 MOBIL 1 ESP FORMULA 오일 가격만 10만원 정도가 들고, 9천 킬로 전도면 잘해야 3개월 정도 운행한다. (주행거리가 꽤 된다. ) 3개월마다 이 정도 비용을 들이는 셈이다. 그래도 이후에 인젝터 불량에 따른 부조나 누유가 전혀 없고 현재 터보 차저의 상태가 썩 좋은 상태가 아니끼 때문에 이 정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오랫동안 교환해주지 않으면 엔진 부조(사람으로 치면 부정맥)이나 쏘렌토처럼 터보 차량인 경우 터보 차저의 손상이나 유격을 유발할 수 있다. 에어컨 필터, 오일필터 등등을 동시에 갈아버리는 것인 현명한 선택이다.

 

2. 미션 오일

 

미션 오일은 엔진에서 발생한 구동력을 각각의 바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트랜스미션의 윤활 기능을 수행한다. 미션 오일을 오랫동안 교환하지 않으면, 차가 앞으로 나가다가 변속시 소음이나 울컥거리는 증상, 혹은 아예 변속이 되지 않는 (미션 슬립)이 일어날 수 있다. 엔진이 아무리 좋아도 구동력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간혹 차가 너무 안 나간다며 불평하다가 미션 오일의 문제를 오해해서 엔진 오일을 교환하곤 하는 사례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최근에 10년 가까이 운행하던 SM3가 요새 너무 안나간다는 얘기를 친구가 하기에 미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해주었고, 정말 미션 문제가 맞았다. 차가 안나간다, 혹은 나가다가 이상한 짓을 한다는 경우 대개 변속기 문제인 경우가 많은 것 같고, 변속기 내부의 미션 오일을 제때 관리해주지 않으면 문제의 발생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미션 오일을 관리하기 힘든 이유는 엔진 오일만큼 교환주기가 짧지 않기 때문이다. 교환 주기가 보통 3만킬로 이상 (5~6만까지도)인 경우가 많다. 3만 킬로를 운행하는데 5년이 걸리는 사람도 더러 있기 때문에 언제 갈았는지, 내가 간 적은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미션 오일은 게이지 찍어봐서 와인색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으면 그대로 타도 무방하지만 조금씩 검은 불순물이 섞여 나오고 색이 탁해지면 교환주기가 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필자가 운행하는 쏘렌토의 경우 아이신 4단 미션이 장착되어 있고, 매뉴얼 권장 사항은 주행거리 매 4만킬로마다 점검/교환이다. 

 

미션에 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돈도 커진다. 흔히 자동 변속기의 수리 혹은 교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변속이라는 동작을 하기 싫어서 자동 변속기라는 고도로 정교한 기계공학의 산물을 사용하는데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른다. 미션의 경우 미션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있으며, 수리는 교환이든 제대로 하는데서 하지 않으면 돈은 계속 들어간다. 전문점이 아닌 곳이나 사업소(!)에서 대충 수리 후 다시 고장, 다시 차량 입고 후 미션 재생품으로 교환, 또다시 고장 후 미션 재교환....이런 사례를 검색을 통해 너무 많이 들어봤다. 공임도 비싸고 한 번 교환 작업에 보통 2백만원 이상으로 깨진다. 

 

보통 여기까지가 흔히들 알고 있는 교환 오일류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 차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 내용은 2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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