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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의 조건 (feat. 신라스테이 동탄 파크뷰)

by 불곰맨발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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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휴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을 저도 정말 좋아하지만, 다 귀찮고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는 법입니다. 무작정 길을 떠나는 것이 휴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저는 가끔, 아마도 분기마다 한 번 정도씩 이유 없이 호텔을 잡고 쉬다가 오기도 합니다.

이걸 호캉스라고 부를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주 신화월드나 조선, 플라자 호텔, 시그니엘 같은 호텔에서 조금은 럭셔리하게 편하게 쉬다가 오는 것을 호캉스라고 한다면 제가 호텔에서 쉬는 것은 호캉스는 아닙니다. 호텔이 어디든 휴식은 중요하고, 굳이 호텔을 잡아 쉬는 이유는 집안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청소나 환기, 식사 같은 것은 그냥 다른 사람의 영역에 맡기고 댓가를 지불하며 쉽니다. 지난 주 담백하게 동탄의 신라스테이를 찾았습니다. 

신라스테이 동탄 디럭스 더블 객실 내부

동탄 신라스테이 숙박 옵션은 디럭스 더블, 어차피 침대는 하나면 됩니다. 다른 침대에 재울 사람이 있다면 사실상 휴식은 아닙니다. 화장실이 넓은 편이어서 괜찮고, 약간 낡은 부분들은 낡은 평범한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신라스테이의 더블 침대는 큰 편이지만, 넓은 편인데도 길이가 길지는 않아서 자다가 정신차려보면 다리가 허공에 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객실 직접 조명이 적어서 좋은 편입니다. 간단한 나무 소파와 책상이 있습니다.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Do not disturb" 버튼을 누릅니다. 어차피 길어야 2박 3일 체크아웃까지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동탄 신라스테이의 가장 좋은 뷰는 파크뷰입니다. 시티뷰와 파크뷰가 있는데, 시티뷰는 다른 건물이 객실에서 조금 가까운 편이고, 객실에 따라서 맞은 편 건물의 실내가 다 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반면 파크뷰는,

파크뷰 야경

동탄 신라스테이 옆에 있는 야산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공원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형태로 프라이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산만 있어서 어두컴컴한 뷰는 아니고, 산 너머로 동탄 신도시의 다른 부분이 환하게 드러나 야경으로 뷰를 채웁니다. 휴식의 품질은 호텔 건물이 새 것이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때 좋아집니다. 

파크뷰 아침 전경

뒤늦은 아침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니 아침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거침 없이 커튼을 열고 공원을 바라봅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꽤나 짙은 안개가 동탄 신도시에 걸려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빗길이 된 출근길에서 막 빠져나와 사무실에 도착했을 시간입니다. 슬리퍼에서 로퍼로 갈아신고 7층에 있는 식당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나섭니다. 휴식은 휴일에 즐기는 것보다 평일에 즐기는 것이 더 아름답습니다.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겐 얄미운 소리겠지만, 남이 일하는 날 내가 쉬고 있다는 생각이 좋은 휴가를 만듭니다. 

가방 하나만 있다면

휴식은 체력을 보충하고, 체력이 집중력을 이끌어 내고, 집중력이 몰입이 되어 일의 밀도를 만들고, 일의 밀도가 성과를 만듭니다. 우리는 돈이 되어 돌아온 성과를 지불하고 다시 휴식을 얻습니다. 

굳이 호텔을 가지 않아도 집에 가구와 물건이 적고, 집이 넓다면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휴식의 조건이 도 하나 있습니다.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낯선 공간일 것.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가 아니라면 새로운 곳이어야 휴식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혹시 신라스테이 동탄을 방문하신다면 꼭 더블룸이 아니어도, 가능한한 파크뷰를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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