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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스페인마을 펜션 & 레스토랑 & 카페

by 불곰맨발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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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혼자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제가 잘 가는 강화도에 조용한 곳을 알아봐서 다녀왔는데, 소개하는 것이 좋겠네요. 강화도에 있는 스페인 테마의 시설인 스페인마을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리 2677-21) 입니다. 굉장히 특이한 테마의 시설이고, 장점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스페인마을 펜션 주차장 2021 마지막날

스페인마을은 강화도 해안남로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변에 위치한 펜션,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겸 캐러밴 숙박시설입니다. 동막해수욕장에서 해변을 따라 북서진하면 바닷가를 향해 있는 시설입니다. 저는 펜션을 예약하고 갔습니다. 펜션의 가격은 최대 숙박인원수에 따라서 30만원과 40만원 사이의 가격입니다. 당연히 캐러밴은 이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www.스페인마을.com)

 



카페 위가 펜션입니다.
펜션 룸 거실 바다 전경

조용히 바다를 조망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땅은 강화도가 아닌 석모도입니다. 석모도는 강화도에서 바다를 한 번 더 건너가는 섬이지만 펜션 앞에 다른 건물이나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시선의 방해 없이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출구에서 들어와서 거실까지 올라오는 계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펜션이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설픈 복층구조가 아니라 full 2층구조라는 점입니다. 1층 층고는 평균적인 편이고,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2층 층고는 오히려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펜션 객실의 층당 면적은 약 11평 정도로 추정되는데, 거실-욕실-침실로 이어지는 2층이 주요공간이고 2층의 층고가 높기 때문에 약간 길쭉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스페인마을 펜션의 특징은 방 내부에 수영장이 있다는 것인데요. 이 점 때문에 다른 일반 펜션보다 숙박 가격이 좀 나가는 편입니다. 수영장 사진을 보실까요.

펜션 내부 수영장

수영장이 계단 아래, 즉 2층 거실 공간의 아래에 같은 방향으로 있기 때문에 수영장에서도 바닷가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개방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수영장때문에 숙박료를 지불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저도 한 시간 가량 수영을 즐겼습니다. 

기본적인 주방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생수 두 병이 들어있습니다. 밥솥과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사양들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주변에 워낙 좋은 먹거리가 많이 있기 때문인데요. 스페인마을은 자체적으로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카페를 따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커리와 카페가 별도로 있는 것이 인상적인데 이번에 저는 베이커리가지는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펜션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합니다.

레스토랑으로 고고
스페인풍의 기사 갑옷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조금은 이른 저녁식사를 주문해봅니다. 레스토랑도 심지어 브런치 레스토랑과 식사 레스토랑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스페인식 타파스나 빠에야같은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하몽(스페인식 돼지고기 소세지)샐러드와 크림소스 안심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받으시는 직원분께 여쭈어 보았더니 오픈한지 약 2년 정도된 것으로 설명을 해주십니다. 

하몽샐러드
안심파스타

스페인마을 레스토랑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은 적당한 편이고, 점수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샐러드 야채류에 새싹을 많이 쓰는 편이라 좀 특이하긴 했지만, 하몽과 안심이 맛있어서 오랜만에 혼자 먹는 호화로운 식사를 했습니다. 연말 제게 보상해주는 성격의 여행이라 돈을 아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레스토랑에서도 창가에 앉았습니다. 바닷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하나도 놓치지 않았죠.

레스토랑 외부 바닷가, 지금 공사중인 곳이 많습니다.

저녁 식사도 끝나고, 짐도 적당히 옮기고 나니 벌써 해가 지네요.

거실에서 내려다 본 카페 앞의 야경

밤이 되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두운 바다에 작은 불빛들만 보입니다. 야경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좀 나가볼까요.

펜션옆의 휴게 공간. 멀리 석모도의 불빛들이 보입니다.
카페 앞 공원
카페 앞의 조명과 검은 겨울바다

동해바다처럼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바다보다 반대편 석모도의 작은 불빛이 보이는 겨울바다는 또다른 맛이 있더군요. 일렁이는 야간조명을 보면서 여러가지 상념에 잠기는 밤을 보냈습니다. 저는 일부러 혼자왔지만 만약 커플이 왔다면 상당히 로맨틱한 분위기가 날 것 같네요. 와인을 한 병 준비하는 것도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안타깝게도 욕실에 준비된 원형 욕조를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찍었는데 흔들렸어요 ㅠㅠ) 자쿠지 까지는 아니지만, 온수가 잘 나오는 넓은 욕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 세면대 같은 기본적인 사항에 추가하여 욕조가 넓게 있는 것은 아주 칭찬할만 한 점입니다. 욕조에서 반신욕을 꽤 오래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욕실의 시설과 온수, 침실의 난방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사실 바닷가에 주변건물 없이 서 있는 펜션의 경우 이 점에 소홀하면 생각보다 방이 추워질 수 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런 배려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겨울에 차가운 바다를 보면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 좋은 시설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내부 전경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는 조식을 따로 챙겨먹지는 않았고, 카페에서 아침에 커피만 한 잔 마셨습니다. 

스페인 테마는 계속 됩니다.

카페는 무난한 편입니다. 베이커리가 카페와 별도로 떨어져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베이커리 메뉴가 특별한 것이 있다면 오히려 그 곳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장점을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고려하실 사항도 좀 있습니다. 두 가지입니다. 

 

1. 북향이다.

저는 겨울바다의 석양을 보러가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건물의 향까지 세심하게 확인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향이 아니라 북향이라 지는 해가 펜션 내부에서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선택을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바닷가 펜션의 특성상 여름 성수기 방문객이 많을 것이고, 서향의 펜션은 여름에는 굉장히 더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난방시설이 구비된 정도를 봤을 때 냉방도 마찬가지로 잘 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여름의 정서향 방향 객실은 상당히 여름 실내 온도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찌되었든 겨울바다의 지는 해를 직접 즐길 수 있는 방의 방향은 아니라는 점, 펜션 선택에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2. 수영장은 양날의 검이다. 

수영장은 분명히 특이한 플러스 요소이지만, 수영장의 습기는 실제로 여름에는 굉장한 마이너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닷가 외부에 노출된 펜션 건물 + 북향 + 수영장의 습기, 이 등식이 추측컨대 연중 일부 시기에는 어떤 분들께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방문하시는 시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잘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혼자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스페인마을 아침햇살


아침에 동쪽으로 뜨는 햇살을 빗겨서 보고 있으니 새로 한 해를 시작하는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우리의 2022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임인년 한 해에도 힘내시고 다시 삶을 살아나가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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