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급하게 모하비로 차를 바꾸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한 쏘렌토 (BL 02년식)이 이제 더 이상 운행이 힘들 것 같아서 결정했죠. 새로 들인 모하비에 대한 내용은 이전 글에 더 있습니다.
모하비와 쏘렌토 초기형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차량은 공통적으로 프레임 바디 구조입니다. '바디 온 프레임 (Body on Frame)' 방식은 차륜과 하체 위에 틀을 올리고, 그 사각 틀 위에 차체를 올려 체결하는 방식의 차량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차량이 차륜과 골격구조에 프레스된 강판으로 직접 차체를 올리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구조입니다. 프레임 바디 차량은 바디가 차체 프레임에서 뚜껑 열리듯이 분리되는 것이 가능한데, 이 구조는 주로 견인력 위주로 SUV를 제작하는 경우 채택이 됩니다. 차체 강성이 나오면서도 견인력이 걸리는 부분의 바디만 떨어져 나간다거나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용되는 구조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이 오늘 얘기하고 싶은 공통점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구조에서 오는 승차감 문제입니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차량이라고 해서 모든 차량이 승차감이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하비와 쏘렌토 초기형은 모두 덜컹거리는 승차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쏘렌토는 이후 모노코크 구조로 출시되면서 승차감 문제는 상당히 해결된 모습이지만, 모하비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최근에 출시된 모하비 더 마스터도 2열 승차감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프레임 바디 구조의 차량에 아무리 더블 위시본 타입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들어갔다고 해도 차체와 프레임 사이의 진동 전달이나 유격 같은 것을 세심하게 잡지 못하면 승차감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바디 온프레임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바퀴달린 썰매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한 쪽 바퀴 밑에 돌부리가 치이면 썰매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겠죠. 결국은 프레임 자체가 차 바퀴 사이에 진동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아주 순진한 저는 나무위키의 모하비 섹션을 이번에 중고차 구입을 하는데 활용했습니다. 대략 요약하여 인용하자면 '초기형 모하비는 오히려 무른 승차감이 있었고, 10년식이 약간 하드해지면서 나은 편이며, 이후 모델은 더 하드한 세팅으로 출시되었다.' , 라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덜컥 10년식이 보이니 사온, 뭐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만족스럽습니다.
차차 설명을 해볼게요.
아이들을 태우는 것이 중요한 자동차의 쓰임새인 저로서는 승차감 문제는 중요했습니다. 제가 쏘렌토를 8년 넘게 탔는데, 저도 당연히 쏘렌토의 좋지 않은 승차감은 큰 문제였습니다. 제 예산으로는 승차감이 좋은 차량들을 살 수 없었습니다. 원래 처음부터 1000만원대에서 구입할 생각이었으니까요.
가솔린이 어느 정도 승차감이 나을 것 같으니, 아이들을 태울 때는 아주 점잖게 운전하는 식으로 활용하자, 이게 KV460 운용 기본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분명히 제가 몰고 있는 모하비도 다른 차량들보다 승차감 면에서 좋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가솔린 차량이라고 해도 좋지 않은 노면에서 쿠당탕거리는 현상은 어쩔 수 없이 감내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쏘렌토의 승차감을 알고 있는 제게는 충분히 좋은 승차감이었습니다. 같은 프레임 바디 구조라고 해도, 20년된 디젤의 승차감과 10년이 조금 넘은 가솔린 차량의 승차감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말 승차감이 좋은 차량 위주로 타오신 분들께는 제가 산 모하비 KV460의 승차감은 분명히 좋다고 말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 차가 제게 신세계인 이유는 제가 그동안 노후경유차를 오랫동안 버티면서 운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게 맞는 차량을 산 것 뿐이지, 이 차를 제가 샀다고 해서 이 차가 우주 최강의 자동차라고 말하거나 다른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그 승차감에 세금과 이전비를 포함하여 1000만원대 후반의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가격이 모든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고차를 구입하는데 이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의 시선도 중요하고, 주행 성능도 중요하지만, 내게 맞는 차량인가 아닌가가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시승했을 때 큰 불만은 없더군요. 둘째 녀석은 트렁크가 넓어져서 여기도 자도 되겠다는 말을 합니다. 저도 압니다, 아이들이 그래도 아빠차니까 그냥저냥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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