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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월식, 하늘길, 우주길, 모빌리티의 미래

by 불곰맨발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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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8일은 개기월식이 있었던 날입니다. 지난 해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모빌리티의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아직도 도로라는 2차원 평면에만 있죠. 앞만 보고 달리면 우리가 3차원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기월식으로 붉어진 달의 이미지를 포착할 때, 언젠가 우리도 상하 방향으로 움직이는 날이 오겠다라는 예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명너머로 붉어진 달, 개기월식

따지고 보면 KF-21의 초도 비행 소식과 드론과 관련된 뉴스로 채워진 한 해를 살았습니다. 물론 그런 비행체들은 아직 군용이거나 정부 주도로 개발되는 비싼 탈 것들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것은 언젠가 쓰임새가 있는 법입니다. 소설의 초반에 총이 등장하면 반드시 발사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일단 인간의 손에 들어온 도구는 반드시 쓰임새를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가 시험 발사를 하고 나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달을 목표로 한 유인 우주선 계획이 논의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우주로 가는 길처럼 거창한 것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영화에 이미 등장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결국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 샘슨 스카이가 이미 21년과 22년에 몇 가지 발표를 했죠. 우주로 가지는 않아도 하늘길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기존의 여객기가 커버하지 않는 짧은 거리에 대해서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Urban Aerial Mobility, UAM) 일정 부분 사용될 것입니다. 한동안 계속 국토부는 일을 많이 하는 부서가 되겠군요. 미국의 경우 UAM은 연방항공청 (FAA)의 관할 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부 국내선 저가 항공사들의 경우 시장을 잃을 수도 있겠습니다. 

당장 자동차의 미래라고 하는 전기차는 이미 현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배터리에 대한 이슈가 계속 남아 있긴 하지만, 버젓이 번호판을 달고 주차장을 차지 하고 있으니 사실 이제는 미래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는 기술 혁신이 아니라 개선의 영역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1회 주행가능거리와 전기 에너지의 실질적인 환경친화성을 입증해나갈텐데, 이건 어디까지나 점진적인 개선 (Incremental Improvement)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기아 EV6

따지고 보면, 인간이 진정으로 3차원 공간을 활용하면서 사는 동물이 된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반도체를 쌓기 시작하면서 Capa 증강이 이루어졌듯이 한 번 열린 상하 방향의 움직임을 경험하기 시작하면 인간의 생활은 또 한 번 변하게 되겠죠. 개인적으로 전기에너지를 모빌리티에 사용하는 것이 하늘길이 열리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하늘길 통제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내연기관으로 날 수 있을 정도의 추진력을 내는 것은 하늘길의 밀도를 떨어뜨릴 것 같아요.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탈 것 사이의 간격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전기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나서, 과연 전기에너지로 얻을 수 있는 추진력의 크기 한계가 어디인가에 따라 하늘길의 모습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이건 모두 상상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상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생활이 되는 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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