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일이기는 합니다.
아무도 내 글을 원하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블로그, 하루에 1명, 2명씩 그래도 방문자가 생기고 조금씩 재미를 느끼다보니 그래도 좀 할 만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적도 있습니다. 블로거에 따라서는 글을 쓰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일 수도 있고, 오늘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열심히 포스팅에 집중했다는 자신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주 쓸모 없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고 스스로 생각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훅 들어오는 어떤 일 때문에 블로그의 빈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해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블로그 편집 화면에서 망설이게 만드는 3가지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1. 부정적인 댓글
이런 작은 블로그에도 부정적인 댓글이 달릴까 싶은데, 가끔 달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다른 사이트들에 블로그 링크를 남겼다가 광고가 달린 블로그로 클릭베이트를 한다고 욕을 먹기도 합니다. 네, 맞습니다. 한 명이라도 블로그의 독자가 늘었으면 좋겠고, 트래픽이 늘어나서 뭔가 더 상호작용이 많고 애드센스 광고 매출도 높은 블로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일들을 합니다. 내용 없이 키워드로만 채워진 블로그도 아니고, 선정적인 이미지나 글로 채워진 곳도 아니며, 허락없이 남의 글을 가져와 도용한 것도 아니니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이것마저도 블로거의 변명이 되겠죠. 그들은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리액션을 남깁니다.
특히 저는 자동차를 주제로 글을 쓰다보니, 제 차를 욕하는 댓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것도 차라고 이런 글을 쓰고 있냐.', '누가 이런 차 궁금하다고 물어본 적 있느냐.' 등등. 차를 소유해보신 분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어디에서 사기가 떨어지는지 제 기분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자동차를 특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차를 함부로 대하거나 욕하는 것은 매우 기분이 상하는 일입니다.
어찌되었거나, 블로그를 하고 있는 제 잘못입니다.
2. 이유 없는 검색 제외
아마 최근에 티스토리 포럼에서 유사한 경우에 대한 블로거분들의 포스팅을 본 것 같은데, 포털 검색에서 블로그가 제외될 때도 사기가 무척이나 떨어집니다. 저도 고객센터를 통해서 두 번 정도 어필을 했습니다. 도대체 '주유는 자유다' 라는 블로그가 다음 검색에서 제외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디를 봐서 반복적인 상업성 포스팅이 있다는 것인지, 6월 이후에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 대한 방문 포스팅을 줄인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특정 브랜드들을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이 이유인가, 사실 따져보는 것이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모종의 알고리즘에 의해 정해지고, 고객센터 직원들이 이 메카니즘을 명확하게 알고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블로그의 특성상 제품 리뷰나 특정 주식 종목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인데 광고성, 상업성, 반복성에 대한 판단의 룰이 엄격하게 적용했을 때 무사할 수 있는 블로그가 몇이나 있을까요. 유명한 IT, 자동차, 맛집 블로그들은 상당수 리뷰를 통해서 성장합니다. 제 생각에 블로그에 애드핏과 애드센스가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블로그는 분명히 광고 매체로서의 성격을 지닙니다. 만약에 이것이 문제가 되어 검색에서 제외될 사유가 된다면, 그 기준에 대해서 검색을 제외하는 쪽에서 명확히 밝히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어느 순간 저도 카카오맵 코드를 글에 삽입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그러나...
이것도 다 하루 방문자 100명도 안 되는 작은 블로거가 실력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슬픈 유입 경로, 유입 키워드
이건 좀 의외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인데, 의외로 임팩트가 있더군요. 자동차 정비에 대한 내용을 찾아서 들어오는 분들이 있다보니 '결함', '중고차 매매 사기', '차사고보험처리' 등등 독자분들께서 어떤 안 좋은 일을 겪고 검색을 통해 들어온 것이 보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가 아닌 다른 주제로도 블로그를 개설하여 글을 쓰고 있는데, '살아남아야한다', '독서를 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 이런 검색어들을 확인하게 될 때마다 제 블로그가 상처입은 독자에게 위로가 되는지, 상처를 더 키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을 때도 많습니다.
지난 겨울 DPF 장착이 문제가 되었을 때는 오랫동안 포스팅이 없었는데도 꽤나 유입 수가 유지되었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나, 누군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저 제가 적어둔 작은 기록이 폐보다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오늘도 글을 씁니다.
아마 저보다 트래픽과 독자가 많은 블로거분들께서는 저보다 더 이런 경험이 많으시겠죠.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모양입니다.
오늘 남은 하루도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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