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레이어드 1994, 인천국제공항
답답한 마음에 드라이브를 나섰습니다.
벌써부터 여행제한이 해제되면 어떤 나라를 여행할 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랜선을 통해서라도 마음껏 세상을 누빌 수 있는 날들을 상상해봅니다. 그게 출퇴근길과 잠에 들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허락된 작은 즐거움이니까.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에 잠시 주차를 하고 주차장을 지나는 사람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공항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주차를 해놓은 차량들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출발객장으로 올라가는 승객도 꽤 됩니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출국을 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소수 있습니다. 상점들도 전부 문을 닫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분명히 영업중인 상점들이 있었고, 셔터를 올릴 준비를 하며 청소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여행제한은 언젠가 분명히 해제될 것입니다.
이윽고 차를 돌려 커피 한 잔 하기 위해 미리 정해둔 커피샵으로 향합니다. 비가 온다던 예보는 틀렸고, 하늘길은 맑기만 합니다.
아마 호텔 조식을 동시에 하는 것 같은데, 사람 없이 조용하지만 분명히 영업중입니다.
조용히 한 쪽에 주차를 해둡니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면 이것도 참 좋은 점이죠. 주차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어제 카타르 항공의 도하 노선과 터키 항공의 이스탄불 노선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여행을 하려면 많은 제약 조건들이 있지만, 지금부터 슬슬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Navigator 카테고리에도 글을 쓸 텐데요.)
조금 시간이 지나니 조식 손님들이 입장하기 시작하네요.
중동을 경유해서 카프카스나 발트3국으로 들어가는 여행 일정을 세우고 있습니다. 40년을 사는 동안 여행을 충분히 다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다른 환경을 경험했어야 했습니다. 맨날 서울 시내와 고속도로에만 메여 사는 인생말고도 분명히 다른 노선이 있는데. 지금도 다른 나라의 비자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나 해외 영주권자들은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인천공항을 통해서 해외를 열심히 오가고 있습니다.
생활 속의 길이 한국에만 국한되어야 하는 시기는 이제 끝났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었고, 해외에 진출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세상에서 남은 시간 동안 모든 세상을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은 너무 억울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영종도부터 찬찬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