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가솔린 모델 KV460으로 차를 바꾼 5가지 이유 (feat. 타우 엔진 가솔린 4600 cc + ZF 6단 미션)
고민 끝에 전격적으로 차를 바꿨습니다. 2010년식 모하비 KV460.
왜 가솔린 고배기량 차량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제 생각은 이전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지금 가솔린 고배기량 자동차를 타야하는 5가지 이유'
거두절미하고 사진부터 보고 갑니다.
밝은 은색 현대 타우 엔진 4600 cc 자연흡기 모델이고, 2010년식으로 ZF 6단 미션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냥 매물 보자마자 딜러에게 연락했고, 그 날 아침 중고차 매매단지로 출근해서 바로 구입 끝내버렸습니다.
당연히 유류비는 각오하고 샀습니다. 지금 가솔린 SUV 유류비가 문제가 아닙니다.
차량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고, 이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시간이 더 아깝습니다. 조기에 이 문제를 종료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전격적으로 차량 구매를 단행했습니다. 이제 디젤 엔진 시스템에 신경써야하는 여러가지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사실, 쏘렌토 사진을 쓸쓸하게 올려둔 이 글의 직전 글을 썼을 때 저는 이미 이 차의 구매를 마친 상태로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이 차는 고급유 권장 차량입니다. 4.6리터 타우 엔진은 에쿠스에도 들어간 적이 있지요. 3.8 람다와 4.6 타우 엔진이 적용된 모하비는 2009-2011 짧은 기간 동안 시장에 나왔다가 가솔린 SUV에 대한 인식의 한계와 유류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곧 단종되었습니다. 저는 그 단종된 모델을 일부러 업어온 것이구요.
저는 일부러 그 단종된 모델을 노렸습니다. 이유를 잘 정리해보면,
1. 모하비 정도라면 국내 SUV 중에서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GV80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팰리세이드가 있기는 했지만) 모하비는 기함급 국내 SUV 로 최고 사양 모델이었습니다. 당연히 GV80은 애초에 생각도 안했습니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죠. 그러나 중고차라면 다릅니다.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 저는 이 차를 아반떼 CN7 깡통보다 싼 가격으로 구입했습니다.
2. 가솔린 엔진이 올라가 있어 제가 생각했던 가솔린 고배기량 차량의 조건을 만족한다.
4600 cc 정도라면 가솔린이어도 SUV를 움직이는데 힘이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모하비 가솔린 모델은 디젤 KV300보다 공차중량이 약 200 kg 정도 가볍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연흡기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밟는 정도에 따라서 반응하는 차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있었는데 구입하고나서 처음 몰아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쏘렌토 BL 모델은 의식해서 안전거리를 상당히 둬서 운행을 해야 했습니다. 저속에서도 액셀을 밟고 나서 갑자기 차가 빠르게 튀어나가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게 시내 주행에서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차 후 출발할 때 갑자기 끼어드는 차나 오토바이라도 있으면 사고가 날 수도 있거든요. (이게 디젤 엔진 특유의 저속 토크 때문인지, 터보의 작동양식인지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실제로 몰아보니 매우 만족스럽니다.
3. 많지도 적지도 않은 주행거리 1년에 약 15,000 km
구매 당시 주행거리 약 15만 킬로미터로 11년차인 차량으로서 매우 평균적인 주행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딱 이 정도 타거든요. 그러니 차가 너무 적게 주행하면서 시내만 주행했다거나, 주인이 바뀌었다고 자동차에 걸리는 부하가 크게 차이나거나 하지 않을 것 같아 좋았습니다.
4. 10년이 넘은 연식: 세금이 싸고, 미션이 ZF다.
자동차세는 배기량에 따라 부과됩니다. 아마 이 차가 신차라면 꽤나 비싼 세금을 물었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10년 정도 차령이 되었기 떄문에 자동차세에도 할인율이 적용이 됩니다. 계산을 실제로 해보니까 110만원이 안 되는 세금이 1년에 나오더군요. 비슷한 연식의 KV300 디젤 모하비들이 80만원 정도의 자동차세를 내게 됩니다. 이 정도의 세금 상승을 감내하고 고배기량 차량의 편의성을 누리는 것이지요.
또 하나, 특이하게도 모하비는 2011년 6월 이전 모델에만 ZF6단 미션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이후 모델들은 8단이지요. ZF 미션을 한 번은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만약 연식이 2010년식 보다 더 최근의 모델이라면 가솔린은 있지도 않을 뿐더러 ZF 미션도 없습니다. 저는 이 미션이 올라간 차량 중에 가장 최근 연식의 모하비를 산 셈입니다. (제가 거래할 당시 2011년식 모하비 가솔린 모델은 시장에 나와 있지 않았었습니다.)
5. 크루즈 컨트롤 옵션이 있다.
쏘렌토 몰면서 힘들었던 것중에 하나가 02년식 깡통이다보니 크루즈 컨트롤 같은 기능이 없다는 거였죠. 편의 장비라고는 없는 차만 타다가 두 번째 차로 옮겨오면서 처음으로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모드 주행을 해보니, 이야 신세계더군요. 오른발이 이렇게 편할 수가. 그동안 엄청 다리 근육을 긴장시키면서 운전을 해왔는데.
지금 1000 km 정도 벌써 주행을 했군요. 차차 구매 조건이나 단점들을 시승기 겸해서 다음 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