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비 내리는 길

불곰맨발 2021. 5. 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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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길은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지요.

 

노면이 미끄럽다고 해서 비 오는날 드라이브를 나가지 않기에는 휴일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우리에겐 백미러에 물방울이 가득 하지만 길을 나서야 하는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 시간만큼은 안드로이드 오토 앱도, 네비게이션도, 유튜브도 없이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기로 합니다. 

비오는 날 차창

비 오늘 날에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지요. 흙이 살짝 섞여서 나는 것 같은 촉촉한 내음이 어떤 사람에겐 우울이, 위안이, 행복이, 슬픔이 되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그 냄새가 나네요.

 

최근에 갑자기 더워지면서 차에도 무리가 가고, 제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고속주행과 시내주행을 섞어서 4시간 넘게 했더니 언덕 구간에서 변속이 안 될 정도로 구동계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금요일 저녁 강남을 빠져나와 집까지 도달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혹시나 차가 퍼져서 도로에 주저앉아 버릴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에어컨도 켜지 않고, 겨우 집까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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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시원하게 비가 오면서 더운 날씨가 조금 식는 것이 제게나 차 상태에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나들이를 계획하신 분들께나 비 오는 날에도 영업하셔야 하는 사장님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만......(그러고 보니 4, 5월 내내 휴일에 비가 몰아서 내리는 것 같은데, 그냥 기분 탓일까요?)

 

먼 길 다녀오셔야 하는 분들, 안전 운전하십시오.

가족들이 자는 길에도 꿋꿋하게 운전하셔야 하는 우리 아버지들 힘내십시오.

사고 없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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