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교체 - 미쉐린 프리미어 LTX
모하비 몰고 다닌 지도 벌써 한 달 반이 되었습니다. 가솔린으로 몰고 다니면서 연비와 유류비 수준도 파악(하아ㅠ.ㅠ...)했고, 일부 경정비도 했습니다.
사실 중고차를 가지고 왔을 때, 어지간하면 가장 먼저 했어야 하는 일을 한달 반만에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타이어 교체입니다.
이전에 모하비 타이어 규격에 대한 첫 글을 쓰면서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타이어들의 연식을 확인했었습니다. 앞바퀴는 아마도 2016년, 뒷바퀴는 2019년으로 생산년도를 파악했습니다. 뒷바퀴 수명이 아직 좀 남아 있는 상태인데도, 네 바퀴 타이어를 다 교체 하기로 했습니다.
쏘렌토를 주로 몰던 시절에는 주로 한국타이어를 사용했습니다.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를 주종으로 사용하고 후기를 올린 적이 있죠. 쏘렌토는 워낙 노래된 차였기 때문에, 이 정도도 상당한 호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선택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입타이어를 처음 장착하기로 하고 미쉐린 프리미어 LTX를 주문했습니다.
한국타이어 사용할 때는 제가 자주가던 티스테이션에 미리 연락을 해두고 입고시키면 당일에 장착 출고가 가능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생산되는 제품이다 보니 타이어 수급이 어렵지 않아서였겠죠. 하지만 7월 말에 미쉐린을 주문하니 사정이 조금 달랐습니다. 장착점 예약 방문 방식으로 주문하는 것은 같았지만, 한 달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당시 제가 주문한 265 60R18 사이즈가 재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수입차나 수입 타이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해외에서 공급되는 물건이 아무래도 수급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려 한 달 가량을 기다려 장착점을 방문하였습니다. 하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네요. 도로에서 타이어 길들이는 것이 하루만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면이 미끄러운 날 타이어 장착 후 첫 주행을 해야하는 것이 반갑지는 않습니다.
타이어를 확인해봅니다.
'265 60R18 110V'에서 110V는 스피드 코드입니다. 시속 240 km가지 소화가 가능합니다. 에너지 효율은 3등급입니다.
DOT 코드에 표시된 생산일자는 1921, 즉 2021년 19주차에 생산되었다는 뜻입니다. 5월 생산분에 해당하네요. 네 개의 타이어가 모두 같습니다.
휠에 잘 끼워넣습니다.
타이어를 휠에 올리면서 휠 밸런스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휠 밸런스라는 것은 얼라인먼트와는 다릅니다. 휠 밸런스는 타이어가 회전할 때 균일한 회전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일이고, 불균일할 경우 무게 추를 휠에 달아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합니다. 이 작업을 휠 밸런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비보가 하나 날아듭니다. 저는 얼라인먼트 작업까지 의뢰했습니다. 얼라인먼트 별도 의뢰라는 것은 차륜 정렬을 타이어 장착 이후 별도로 비용을 지불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얼라인먼트까지 마치지 못했습니다.
앞바퀴 한 쪽 휠이 유격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로워암때문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건 나중에 따로 확인을 해야하는 사항입니다. 오늘은 타이어만 교체하고, 추가로 하체 정비가 필요할 수도 있게 되어서 계획에 없던 돈이 또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얼라인먼트 작업은 차륜에 유격이 없고 정상일 때 잡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날은 하지 못했습니다. 휠이 흔들리는데 정렬해봐야 다 소용없는 짓입니다.
이 제품은 사계절 타이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모하비를 운용하면서 어지간하면 윈터타이어에 돈을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이 제가 네 바퀴를 전부 바꾸는 이유입니다. 멀쩡한 새 타이어로 일정한 기간을 운용하는 것이 앞, 뒤 타이어를 바꿔가면서 윈터 꼇다가 뱄다가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입니다. 더군다나 수입 타이어로 투자를 했으니 이것으로 타이어 문제에는 충분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겨울을 우습게 보면 안되고, 모하비 상시사륜 차량이라는 것을 내세워 눈이 와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가뜩이나 기름값도 많이 드는데, 차 몰고 나가면 안 되겠다 싶은 정도로 눈이 오거나 하는 날은 그냥 운전대를 안 잡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교환한 미쉐린 타이어의 수명이 다할 떄 쯤이면, 타이어가 아니라 차량을 다시 바꾸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도 미쉐린의 평처럼 좋은지 앞으로 차차 타나가면서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